류현진 불운 떠오르는 카펜터, 한화 에이스 나온 날 5연패 '승률 .250'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17 06: 02

전력이 약한 하위팀은 에이스가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승리 확률이 높은 에이스 등판에 맞춰 전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런데 유독 에이스가 나오는 날 기를 펴지 못하는 팀이 있다. 한화가 그렇다.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은 외국인 좌완 라이언 카펜터(31)가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2승6패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 최근 5경기 연속 패배만 안고 있다. 
카펜터는 16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등판했으나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홈런 2방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4실점을 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그러나 타선이 9회 노시환의 솔로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무득점으로 끌려다녔고, 한화는 결국 1-5로 무기력하게 졌다.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2회말 한화 선발투수 카펜터가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카펜터는 올 시즌 8경기에서 46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94 탈삼진 48개 피안타율 2할1리의 성적을 내고 있다.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공동 2위, 피안타율 3위, 이닝 5위로 빼어난 성적이지만 단 1승(3패)에 그치고 있다. 
팀 타율(.241) OPS(.662) 최하위로 한화의 약한 타격이 카펜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카펜터가 등판하는 날 한화 타선이 유독 더 침묵한다. 카펜터는 9이닝당 득점 지원이 2.14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4명 중 LG 케이시 켈리(2.03)에 이어 두 번째 적다. 불펜이 날린 승리까지 한 차례 있어 불운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말 1사 키움 박동원에게 선취 솔로홈런을 허용한 한화 선발투수 카펜터가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과거 한화 에이스였던 류현진(토론토)을 떠올리게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 류현진은 27경기 18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210개로 활약했다. 탈삼진 1위와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지만 9승9패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연속 10승 기록이 6년으로 끝났다. 
2012년 한화는 팀 타율 7위(.249) OPS 6위(.689)로 타선이 하위권이었지만 완전 바닥은 아니었다. 그런데 류현진이 나오면 유독 힘을 못 썼다. 류현진은 퀄리티 스타트한 22경기에서 9승에 그치며 6패를 안았다. 무득점 4경기, 1득점 7경기, 2득점 5경기로 2득점 이하 지원이 무려 16경기에 달했다.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것도 2경기 있었다. 
2012년 한화 시절 류현진 /rumi@osen.co.kr
2012년 한화는 개막 이후 한 번도 5할 승률을 거두지 못한 채 8위 최하위로 마쳤다. 에이스 류현진이 나온 27경기에서 12승14패1무(.462)로 5할 승률을 거두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하지만 시즌 승률(.408)에 비하면 류현진이 등판한 날 그나마 웃을 확률이 높았다. 반면 올해 한화는 카펜터가 나온 날 승률이 2할5푼으로 시즌 승률(.389)보다 낮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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