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1위’ NC의 압도적 위압감, 공포에 젖는 마운드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5.16 15: 04

“위압감 주는 것, 그거 하나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하다.”
NC는 창단 이래 전통적으로 뛰는 야구의 색채가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이동욱 감독이 부임하고 난 뒤 팀의 색깔은 완전히 달라졌다. 야구 트렌드가 변했고 도루보다는 장타의 가치가 더 높게 매겨지는 시대가 초래한 것도 이유지만 이동욱 감독, 이호준 타격코치가 동시에 부임하면서 팀 타선을 전면적으로 개조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직구 하나라도 잘 치자’는 마인드를 타자들 모두에게 심었다.
이러한 결과 2019년 128홈런, 2020년 187홈런으로 팀 홈런 1위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역시 57홈런을 때려내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인 홈런 군단 SSG(44개)와의 격차도 꽤 있다.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NC의 팀 홈런 1위는 변하지 않을 전망. 이제는 지난 2017년 SK(현 SSG)가 세운 한 시즌 최다 팀 홈런(234개) 경신까지 노려보고 있다. 현재 234개 페이스로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1회말 1사 1,2루에서 NC 알테어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unday@osen.co.kr

당연히 9개 구단 마운드는 NC 타선 모두를 경계해야 할 수밖에 없다. 상대 투수들은 한 명 한 명을 쉽게 넘길 수 없다. 애런 알테어가 12홈런으로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나성범이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박석민(8개), 양의지(7개), 등 홈런 상위 10위에 4명의 선수나 포진하고 있다.
지난 15일 창원 KIA전은 ‘파괴왕’ NC 타선이 홈런의 위력을 알린 경기였다. NC는 13개, KIA는 11개의 안타를 때렸다. 안타 수치로는 큰 차이가 없다. 결정적 차이는 단연 홈런. KIA가 단타 위주의 공격으로 잽을 날렸지만 NC는 웅크리고 있다 카운터 펀치 3방을 연거푸 날렸다. 0-2로 리드를 내준 1회말, 권희동의 솔로포, 알테어의 스리런포로 손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5-3으로 추격을 당하던 7회말에도 박석민이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꾸고 점수도 뒤집는 홈런의 묘미를 선보였다. 이동욱 감독이 보는 효과는 단순히 홈런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감독은 “언제든지 한 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상대에 주는 압박감이 크다는 것이다. 공 하나에 경기가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을 조심스럽게 던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타자들이 많다보면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상대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출루와 장타 능력을 절묘하게 겸비한 타선 조합도 홈런과 다득점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지난해 8번 타순에서 활약한 알테어가 5번 타순에 포진해 나성범, 양의지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모두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최고의 타순 조합이 만들어졌고 ‘파괴왕’은 더욱 진화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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