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아침마당'·'6시 내고향', 원동력은 시청자 ♥.."밥, 가족 같아"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5.13 15: 12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이 30주년을 맞아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봤다.
13일 오후 KBS1 ‘아침마당’, ‘6시 내고향’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재원 아나운서, 이정민 아나운서, 윤인구 아나운서, 가애란 아나운서, 김학래, 김민희 PD, 한석구 PD, 최은경 작가, 남희령 작가, 남수진 작가 등이 참석했다.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은 지난 1991년 5월 20일, 같은 날 태어난 KBS1의 형제 프로그램으로, 명실상부 최장수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켜오면서 30년간 시청자들의 ‘희로애락’ 인생을 소개해왔다. 30주년을 맞아 이순재, 강부자, 유재석, 임영웅 등이 축하의 말을 전했다.

KBS 제공

‘아침마당’은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힘으로 ‘트렌드를 읽는 포맷의 힘’, ‘세대를 아우르는 섭외의 힘’, ‘국민MC, 국민 패널의 힘’, ‘현존하는 마지막 생방 토크쇼의 힘’으로 꼽았다.
김민희 PD는 “30년이 된 프로그램이라서 굉장히 많은 코너들의 변화가 있었다. 생생토크, 부부탐구,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목요특강 코너, 도전 꿈의 무대 등이 현재의 예능 코너들의 한 포맷을 제공했다. 코너가 변화를 해오면서 시청자들의 니즈와 그 시대의 트렌드를 읽었다”고 말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일상의 대화와 방송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는 간극이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방송에서 하기 어려운 주제가 있었다. 부부탐구,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등이 당시 시대에 파격적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트렌드를 읽는 힘이 아닌, 트렌드를 선도하는 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 담당 남희령 작가는 “넘어올 사람만 꼬신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넘어올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 다른 데 힘 뺄 필요 없이 그 부분만 찔러 주면 섭외가 된다”고 밝혔다. 최은경 작가는 “‘아침마당’이 섭외의 원찬이다. 일주일에 일반인부터 스타까지 약 50명이 출연한다. 그들이 데뷔를 하거나 거치면서 스타로 성장한다. 임영웅, 홍자 등이 대표적이다. 리처드 기어, 폴 포츠 등도 ‘아침마당’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김재원 아나운서와 이정민 아나운서는 故 남보원, 故 구봉서, 故 백남봉, 故 여운계 등을 기억에 남는 스타로 꼽았다. 또한 닉 부이치치, 조영찬-김순호 부부도 감동의 게스트로 언급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국민 MC, 국민 패널은 과한 말씀이다. 가족 같은 MC, 식구 같은 패널로 표현해주셨으면 한다. 매일 아침마다 식구들과 밥을 먹는 것처럼 시청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국민 사위’, 이정민 아나운서는 ‘국민 며느리’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남희령 작가는 “패널을 자랑할 수 있는 건 인간성이 확실하다. 출연료가 상당히 적다. 이 분들을 이 가격에 모실 수가 없다. 그걸 따지지 않는 분들이다. 프로그램의 브랜드, 퀄리티를 보고 나와주신 분들이기에 인간성은 확실하다. 결점이 없는 사람을 좋아한다. 김학래를 좋아하는 건 결점이 많고 인간적이기 때문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년 이상 패널로 활동 중인 김학래는 “개그맨 활동을 한참 할 때 섭외가 왔는데 우습게 알았다. 그게 아니라는 걸 몇 번 출연하고 난 뒤 몸으로 느꼈다. 많은 시청자가 ‘아침마당’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아침마당’은 내 평생의 밥으로 생각하고, 내 인생을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생방송으로, 아침에 진행된다. 이른 아침에 출연하는 것부터 리허설 하는 게 쉽지 않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 분들이 질리지 않고 30년을 매일 밥 먹듯이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다른 방송은 녹화를 오래해서 편집의 묘미를 살리지만, ‘아침마당’은 날 것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아침 식탁 같은 방송이다. 63분을 녹화된 걸 편집한 방송처럼 완벽하게 보여드리는 건 제작진의 연출과 구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6시 내고향’도 3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그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6시 내고향’ 가애란 아나운서는 “재미있으니까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향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은 같은 밥상인데 지역 간 차이는 있지만 어머니 마음은 같다는 걸 보면 감동한다. ‘6시 내고향’은 고향에 지금 갈 수 없는 분들, 마음 속에만 있는 분들에게 안방에서 만나게 해드린다. 안정과 설렘을 주는 데 어떻게 안 보실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이정민 아나운서는 ‘아침마당’을 진행하면서 임신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기다렸던 아이가 찾아온 건 맞다. 감사한 선물을 받았다. 더 특별한 건 ‘아침마당’ 진행 중에 생긴 아이다. 남희령 작가가 태명을 지었다며 불렀고, 마당쇠라고 말씀해주시더라. 건강하고 복된 아이라는 뜻이었다. 굉장히 마음에 들고, 아침마당이 선물해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윤인구 아나운서는 “30년이 한결 같을 수는 없다. 밥이 잘 될 때도, 설익을 때도 있는데 밥이 없이 살 수는 없다. ‘6시 내고향’이 밥 같은 존재다”라며 “매번 방송을 할 때마다 떨림이 있다. ‘6시 내고향’의 떨림은 ‘어떤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까’ 라는 설렘이다. 그 설렘의 떨림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30년은 긴 시간일 수 있지만 갓 청년일 수 있다. 나도 청년의 마음으로 돌아가 신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애란 아나운서는 ‘6시 내고향’에 대해 “산지직송이다. 서울에서 재료를 공수해오는 송준근도 있지만, 각 지역의 리포터들이 현지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전국 곳곳의 지역국이 있고 생생한 이야기가 있어 ‘6시 내고향’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석구 PD는 최근 젊어진 시청층에 대해 “내가 ‘6시 내고향’보다 1살 어린데, 친구들에게 프로그램 시청을 제의하면 ‘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꺼려한다. 그런데 보다보면 보게 되는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트와이스, 데이식스, 우주소녀 더 블랙 등이 출연을 했다. 그리고 ‘6시 내고향’을 ‘최애’로 꼽고 있는 스타들도 있어 언제든지 문의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남수진 작가는 “편안하고, 유쾌하고, 훈훈한 시간 함께하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프로그램을 보는 시간 만큼은 편안하다. 어디에서 보든 그 시간 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6시 내고향’의 매력이다. 나, 부모님, 친구들 같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고, 그들의 삶이 공감되기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주신 작가는 “‘6시 내고향’을 매일 기다려주시는 걸 알고 있기에 정성을 다해서 부모님 마음 전하고 싶다. 아픈 곳, 기쁜 곳, 행복한 곳, 슬픈 곳 모두 찾아가서 귀한 소식 전하겠다. 앞으로의 ‘6시 내고향’ 더욱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석구 PD는 “‘6시 내고향’이 가질 수 있는 힘은 사랑이다. 지금까지 어떤 현장에 가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 이렇게 받아온 사랑을 40년, 50년, 1500년까지 이어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프로그램적으로 여러 시도도 하고 있으며, 여러 스타도 출연했던 만큼 방탄소년단, 송중기, 유재석의 출연도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윤인구 아나운서는 “고향의 농산물이 완판되던 시절이 있었다. 파급력이 크다는 뜻이다. 그 영향력이 요즘 빛을 내고 있는 것 같다. 활로를 못 찾고 있는 농민, 어민 등과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남을 위해 헌신하는 이야기를 보여드렸다. 뉴스는 아니지만 매일 생방송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어 여러분들이 계신 곳의 소식을 업데이트 하여 도움이 필요한지 빠르게 전할 수 있다. 그게 KBS의 저력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은 30주년을 맞아 ‘희망은 당신입니다’라는 주제로 오는 17일부터 5일 동안 특집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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