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어릴 때 슬리퍼로 맞아..두고두고 상처 됐다" ('금쪽수업')[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5.08 23: 01

‘요즘 가족 금쪽 수업’ 오은영 박사의 금쪽 같은 수업이 진행됐다.
8일 밤 첫 방송된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요즘 가족 금쪽 수업’에서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강연자로 나서고, 정형돈, 이윤지, 정시아, 별, 홍현희, 유튜버 신사임당이 수강생이 되어 요즘 가족들을 위한 수업을 받았다.
오은영은 “부모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해줘야 하는 상호 작용이 있고 해야하는 역할과 줘야 하는 사랑이 있다. 깊고 따뜻한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은 부모가 곁에 없어도 편안하다. 반면 느끼지 못한 아이는 부모가 곁에 있어도 불안하다. 어떤 경우는 부모가 곁에 있어서 더 불행하기도 하다”며 “내가 만난 이들 중에는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았다’, ‘부모는 왜 그랬을까요’라고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가 있고, 가능한 일일까. 크고 작은 상처는 어디서 시작됐고, 어떻게 다루며 살아야 할까”라며 주제를 던졌다.

방송화면 캡쳐

‘금쪽 수업’ 앞으로 강압적이고 통제하려는 엄마 같은 엄마가 될까 고민하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회사원의 사연이 도착했다. 오은영은 “사연 속 어머니는 성공 신화에 사로 잡혀 있을 것이다. 이거는 엄마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다. 이 어머니는 자신의 방식대로 헌신했겠지만 딸 입장에서는 엄마의 헌신이 고맙기도 하고 힘들고 싫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과도하게 통제하는 엄마이기 때문이다. 과도한 통제는 독이 된다. 화선지에 물 스며들 듯이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가스라이팅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충분히 좋은 돌봄과 보듬어 주는 환경을 제공하는 걸 좋은 부모라고 한다.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부모가 좋은 부모다. 그렇게 봤을 때 사연자의 부모는 자녀를 사랑했지만 내면의 힘은 길러주지 못했다”며 “사연자는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그 영향까지 인식해야 받아들이는 것부터 극복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오은영은 “부모는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어려움을 겪으면 그 어려움에 내 영향은 없었나 생각해봐야 한다. 부모로서 스스로 돌아보는 게 중요하다”며 영화 ‘사도’ 속 영조와 정조의 관계를 예로 들었다. 아버지의 왜곡된 사랑이 비극적 결과를 가져온다며 아이에게 주는 부모의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사연은 차별 대우를 받아 엄마를 원망하게 된 딸의 이야기였다. 별은 “우리 둘째도 혹시 차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오은영은 “어머니는 차별한 적 없다고 할 것이다. 진실공방 문제가 아니라 어린 아이라는 게 중요하다. 주관적으로 그렇게 느낀다면 차별이 맞다. 어른인 부모가 아이를 위해 바뀌어야 한다. 해결하지 못한 부모의 문제가 자식에게 상처를 남겼다. 부모를 부모가 아닌 사람으로 보시고, 그 사람은 어떤 특성을 가졌을까 인간으로서 이해해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윤지는 “어릴 때 어머니에게 슬리퍼로 맞은 적이 있는데, 그게 두고두고 상처가 되어서 기억이 나더라. 이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한번은 산책을 하다가 보름달을 보고 어머니가 떠올랐다. 나의 엄마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됐는데, 그때 엄마가 많이 힘들었겠다 싶었다. 그때 이후로 엄마를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게 됐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밝혔다.
세 번째 사연은 아버지의 막말로 힘들어하는 20대 남성의 이야기였다. 오은영은 “말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주고 받는다.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고쳐주고 싶어 한다. 착각이다. 사랑과 믿음이 견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막말을 한다면 자식 입장에서는 공격이나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 자식에게 하는 말과 행동, 정서의 표현은 그 시작이 사랑에서 시작한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하고 미성숙함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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