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의 '리스펙트 캠페인' 존중의 의미일 뿐 '보호' 아니다 [우충원의 유구다언]

KFA의 '리스펙트 캠페인' 존중의 의미일 뿐...
[OSEN=우충원 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014년 '리스펙트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리스펙트...


[OSEN=우충원 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014년 '리스펙트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리스펙트 캠페인은 영국에서 매년 7000여 명의 심판원이 경기 도중 받은 모욕적 욕설과 협박 때문에 심판생활을 그만두는 상황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최근 일본, 유럽축구연맹 등 세계적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캠페인이다. KFA 정몽규 회장도 직접 '리스펙트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해 존중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런데 올 시즌 KFA는 심판에 대한 존중이 너무 심하다. 존중이 아니라 심판이 모든 권리의 최상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21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1라운드 대구 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서 수원 최성근의 퇴장 판정에 대해 논란이 발생했다. 최성근은 0-0으로 맞선 후반 19분 페널티지역에서 대구 안용우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당시 김영수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담당하는 심판과 7분간 교신한 뒤 최성근이 골을 저지하기 위해 오른손을 썼다는 판단 아래 페널티킥과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중계 화면에선 최성근의 무릎에 맞고 튀어오른 공이 정확하게 어느 부위에 맞았는지 확인이 되지는 않았다. 최성근도 자신의 얼굴에 맞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KF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를 발표했다. KFA는 최성근의 핸드볼 파울 판정에 대해 ‘명백하고 확실한 증거 영상이 부재한 관계로 주심의 최초 판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은 오심을 의심했다. 하지만 KFA는 오심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의문점이 생긴다. 주심은 정해진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았다. 김영수 주심은 비디오 분석(VAR, Video Assistant Referee)을 담당하는 VOR(Video Operation Room)과 7분 넘게 교신을 한 후에야 최성근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김영수 주심은 직접 영상을 보지 않았다. 그저 VOR과 교신만 했다. 자신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판정이기 때문에 교신을 통해 판정을 내린 것은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온 필드 리뷰를 하지 않고 다른 심판의 의견만 청취했다.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심의 판정을 존중한다고 발표한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KFA가 심판 육성과 운용을 모두 책임지게 된 뒤 오심이 부쩍 늘었다는 불만이 축구 현장에서 솟구치고 있다. 이번에도 존중을 선언한 것은 그저 심판을 보호하기 위한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심판은 경기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지적하고 올바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맡고 있다. 선수가 경기의 주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독은 "오심은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오심에 대해 냉정한 판단과 또 납득할 만한 이유를 알고 싶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 심판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는 KFA의 행태라면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과 불신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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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3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