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경질설' 무리뉴 여름까지 보는 이유 '위약금 줄이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4.06 07: 34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이 또 다시 솔솔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결정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무리뉴 감독 경질시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 규모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보상금 규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49가 된 토트넘은 4위 첼시(승점 51) 바로 아래 5위에 올랐다. 첼시를 밀어내고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자 무리뉴 경질설이 다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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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4위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순위다. 유로파리그와 FA컵에서 탈락한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토트넘은 현재 카라바오컵(EFL컵) 결승전에 올라 2008년 이후 13년 만에 트로피 수집 기회를 잡았지만 유럽 대항전 진출 여부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이번 시즌이 끝나는 여름까지 무리뉴 감독에 대한 경질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이 지금 경질될 경우 토트넘이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은 최소 3000만 파운드(약 469억 원)에 달하게 된다. 남은 계약 기간(2년) 연봉인 1500만 파운드(약 235억 원)를 합산한 것이다. 
대신 무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는 이 위약금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이 6위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보상금 규모가 연간 1000만 파운드(약 156억 원)로 줄어든다. 여전히 큰 금액이지만 1000만 파운드 정도를 줄이게 되는 셈이다.
레비 회장은 무리뉴 감독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거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재정이 힘들어졌고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수단을 강화하지 못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물론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이 좌절될 경우 무리뉴 감독 경질은 확실시 되고 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뉴캐슬전 이후 다시 한 번 '선수탓' 평가로 현지 언론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이끌었던 팀들과 달리 리드 상황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같은 감독, 다른 선수들"이라고 말해 자신이 아니라 선수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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