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경기 보이콧 철회한 까닭은? '피해자' 디아카비 부탁 때문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05 06: 14

“무크타르 디아카비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경기를 재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발렌시아는 5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카디스 에스타디오 라몬 데 카란자에서 20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카디스와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경기가 중단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국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 진행 중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발렌시아의 디아카비가 상대 수비수 후안 칼라와 신경전 끝에 경기를 거부하면서 중단됐다. 정황상 칼라의 인종차별 발언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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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이 계속되던 전반 30분 경기가 갑작스레 중단됐다. 발렌시아의 수비수 디아카비가 극도로 흥분된 상태에서 카디스의 칼라를 강하게 밀쳤다. 디아카비는 경기 진행을 거부하고 그대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발렌시아의 다른 선수들은 물론 하비 그라시아 감독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정황상 칼라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둘은 볼 경합 상황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디아카비가 칼라를 뒤쫓아가 밀치는 장면이 있었다. 여기에 디아카비는 칼라가 무엇인가 말을 했다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양 팀 선수들은 약 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다행히 발렌시아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오면서 경기가 재개됐다. 사건 당사자인 디아카비는 즉각 교체 아웃됐고, 칼라 역시 전반 종료 이후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종료 후 발렌시아의 주장 호세 가야는 상황을 설명했다. 가야는 “디아카비가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기에 우리는 경기장을 떠났다”라며 경기를 보이콧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가야는 경기 재개에 동의한 것에 대해 “디아카비의 부탁이 있었다”라며 “심판은 경기에 임하지 않으면 승점 3 이상의 손해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디아카비가 경기에 다시 뛰어달라 부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재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야는 경기에 다시 임했다고 해서 디아카비를 향한 인종차별을 용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디아카비가 들은 말은 매우 모욕적이라 다시 입에 담고 싶지 않을 정도다. 칼라가 경기장에 다시 나왔을 때 쳐다보지도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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