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선두 질주' 서울E, 골 잔치보다 주목해야 할 후반 투혼 [오!쎈 잠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05 05: 33

레울파크를 수놓은 골 폭죽보다 후반 막판까지 내달리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더욱 눈길이 갔다. 
서울 이랜드는 4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5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전반에만 레안드로, 바비오, 고재현의 연속골이 터졌고, 후반 막판 김정환이 쐐기골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11로 앞선 경기서 승리한 대전하나시티즌(승점 9)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10팀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점 고지를 밟았고, 득점 역시 유일하게 두 자릿수(12골)를 달성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을 상대로 이랜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이랜드가 치른 경기들 중 공격과 수비의 완성도가 가장 좋았다. 이랜드를 상대한 이영민 부천 감독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실패한 경기”라고 평할 정도였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랜드의 4득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모두 훌륭했다. 장윤호와 레안드로의 코너킥 부분 전술로 나온 선제골 뿐만 아니라 4명의 선수가 가담한 패스 플레이로 나온 두 번째 득점도 빛났다. 강한 전방 압박에서 시작된 세 번째골, 최전방 타깃맨을 이용한 마지막 골까지 각기 다른 상황에서 나온 골들이다. 
수비 역시 리그 최소 실점팀(1실점)답게 탄탄했다. 이상민-김현훈-이인재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은 상대 공격을 제대로 틀어막았다. 후반 초반 부천이 주도권을 잠시 잡을 때는 수문장 김경민의 슈퍼세이브도 나왔다. 
이와 별개로 후반전 이랜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 태도는 크게 칭찬할 만하다. 이미 큰 점수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것이 돋보였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중반 중앙 미드필더인 김선민과 장윤호를 차례로 교체 아웃시키며 휴식을 부여했다. 앞으로 이어질 강행군을 대비한 선택이었다. 중원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랜드의 흐름은 유지됐다. 
교체 투입된 곽성욱은 부천의 골망을 흔들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긴 했지만 강력한 슈팅이 눈에 띄었다. 이후에도 이랜드는 황태현과 베네가스가 결정적인 슈팅을 때리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랜드는 후반 40분 김정환의 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점차 승부를 만들었지만 이랜드의 공격은 여전히 매서웠다. 베네가스가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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