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의 꽃=리액션" '집사부' 이경규, 40년차 예능 대부의 비결 대방출[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4.04 19: 52

 예능 대부 이경규가 사부로 등장했다. 자연인으로 변신한 이경규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예능의 꽃이 리액션이라고 가르쳤다.
4일 오후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경규가 사부로 등장했다. 
이경규는 강원도 인제로 제자들을 불렀다. 이경규는 "내용이 없으면 성의라도 보였다. 욕 안먹기 딱 좋은 장소다. 여기까지 와서 안 웃기면 너희 잘못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경규는 자신감있게 1박2일 동안 3시간만 촬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이경규는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김숙에게 밀려 상을 받지 못했다. 이경규는 "내가 속세를 떠난 결정적 이유가 김숙 때문이다. 김숙 한테 한 대 맞고 때려치우려고 했다. 상을 입에 넣었는데, 입에 넣은 걸 뺏어갔다. 사장님이 와서 축하한다고 햇다. 김숙도 축하한다고 했다. 그것때문에 들어왔다. 산에서 물 흘러가는걸 보고 있으니까 화가 더 난다"고 말했다.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이경규는 산골에서 키우고 있는 닭과 강아지들을 제자들에게 소개했다. 이경규는 제작진들이 세팅한 것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이경규는 자신의 텃밭에 파인애플을 심었다. 제자들은 이경규의 말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파인애플 옆에는 종이 박스가 묻혀있었다. 박스 안에는 배달 온 신선한 식재료가 들어있었다. 장독대 안에는 인스턴트 식품이 가득 차 있었다. 이경규는 "제품에 대해서 사실인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다. 방송을 보고 있는 관계자가 중요하다"고 조언을 했다.
이경규는 분량 걱정을 하는 제자들에게 남다른 조언을 했다. 이경규는 "아침에 출근 하면서 '언제쯤 끝날까'를 생각한다. 끝나고 들어오면서 '생각보다 늦게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방 한켠에는 지금까지 받은 연예 대상 트로피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경규는 1997년 당시 '양심냉장고'로 대상을 받았다. 이경규는 '양심 TV'에서 '양심냉장고'로 프로그램 이름이 바뀐 사연도 밝혔다. 이경규는 당시에 "티비 박스가 너무 작아서 바꿔오라고 해서 냉장고 박스가 오게 됐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 양심을 넣어놓으면 상하지 않겠다고 갖다붙였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쿡방 대신에 먹방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경규는 "우리가 요리를 못하는데 왜 하냐. 그러면 연기자들이 피곤하다. 차라리 먹방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장수 예능프로그램 진행 노하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경규는 "재미 없으면 쓸려가면된다. 언젠가 끝나겠지 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 재미있어지면 다시 하면된다. 너희가 다섯명이지만 다섯명이 끝까지 갈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한 두 명은 날아가겠다 생각해라. 예능에서 정을 주면 안된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경규는 예능 속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경규는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는다. 그래도 내일 아침까지 이 캐릭터를 끝까지 밀어야 된다. 그래야 캐릭터가 된다"고 고백했다. 이경규는 말을 마치고 점심을 가져오겠다고 하고 사라졌다.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이경규가 준비한 메뉴는 닭백숙이었다. 이경규는 닭장에 있는 닭을 잡았다고 말했다. 제자들은 닭장에서 사라진 닭을 보고 당황해서 백숙을 쉽게 먹지 못했다. 이경규는 닭장에서 닭을 치우고 제자들에게 장난을 친 것이었다. 
이경규는 과거 이승기의 신인 시절 몰래 카메라를 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2007년 당시 이경규는 땅에서 석유가 터지는 몰래카메라로 이승기를 속였다. 
이경규는 밥을 먹고 쉬자고 했다. 무려 녹화 한 시간만에 두 번의 휴식 선언을 했다. 이경규는 "이제 너희들이 기획을 해봐"라고 말하고 방에 들어가서 눕방을 시작했다. 
이경규는 훌륭한 예능 버라이어티인이 되는 비법을 전수하는 '걔는 훌륭하다'를 시작했다. 이경규는 김동현이 핏불테리어와 닮았다고 했다. 신성록은 몰티즈, 이승기는 보더콜리, 양세형 모메라니언, 차은우는 골든 리트리버라고 했다. 이경규는 스스로를 셰퍼드로 비유했다. 양세형은 "제가 볼 때는 비글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경규가 강조하는 것은 리액션이었다. 이경규는 "예능의 꽃은 리액션이다"라며 "브레이브걸스가 왜 다시 인기를 끌었느냐 하면 군인들의 리액션 때문이다. 리액션과 브레이브 걸스의 퍼포먼스가 맞아 떨어졌다. 처음 봤는데, 군인들 때문에 얘들이 살아나겠다고 생각했다. 리액션이 해야 프로그램이 살고 멤버들이 살고 나도 살아난다. 지금 여기 카메라가 많은 이유도 리액션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인생이 리액션이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이경규는 리액션을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경규는 "리액션을 잘 하는 애들을 데리고 있었다. 이윤석이 리액션 잘한다. 붐은 영혼없이 한다"고 거침 없이 말했다.
이경규는 리액션 실전 트레이닝을 위해 퉁퉁 불은 라면을 준비했다. 김동현이 먼저 맛없는 라면을 먹는 리액션을 했다. 이경규는 김동현의 리액션을 보자마자 하지 말라고 버럭했다. 김동현은 맛있는 리액션 역시도 비판을 받았다.
신성록 역시도 이경규의 꼼꼼한 리액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경규는 "강제로 하니까 실력이 느는 것이다. 시키니까 하는 것이다"라고 계속해서 화를 냈다.
이경규가 직접 맛없는 리액션과 맛있는 리액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경규의 리액션에 맹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차은우는 처음으로 이경규로부터 리액션 칭찬을 받았다. 
이경규는 재미 없는 이야기를 듣고 웃는 리액션을 선보였다. 신성록은 양도소득세가 정답인 넌센스 퀴즈를 냈다. 이경규는 "양도소득세가 재미있냐. 올해 들은 것 중에 제일 재미없다. 하지만 한 시간 뒤에 또 양도소득세 이야기를 할 때 또 웃어주면 멤버들이 너를 살려주는 것이다. 재미 있다 없다를 생각하지마. 일단 해주고 보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경규는 솔직함 그 자체였다. 이경규는 "평상시에 잘 웃지 않는다고 말하면 된다. 웃기지 않아도 웃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피디들이 너를 찾는다. 10년은 보장 된다"고 설명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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