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상대로만 통산 5골 넣은 공격수, 도리어 인종차별 타깃 됐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04 07: 29

첼시를 상대로만 골을 퍼부은 것이 오히려 인종차별의 타깃이 됐다. 
첼시는 3일(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알비온(WBA)과 경기에서 2-5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첼시는 수비의 중심인 티아고 실바가 퇴장을 당하며 무너졌다. 투헬 감독 부임 후 14경기에서 패하지 않았지만 한 수 아래 상대에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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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전반 27분 크리스티안 퓰리식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2분 만에 실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이후 WBA는 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후반에도 무더기 골로 5-2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즌 EPL 전체에서 가장 공격력이 약한 WBA는 첼시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였다. 특히 동반 멀티골을 터뜨린 마테우스 페레이라와 칼럼 로빈슨의 활약이 돋보였다. 
로빈슨은 ‘첼시 킬러’로서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지난해 9월 열린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린 데 이어 첼시에 한 시즌에 4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시즌엔 셰필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첼시전에 1골 1도움을 올렸다. 커리어 내내 터뜨린 EPL 5골을 모두 첼시를 상대로 기록할 정도다.
기쁨에 취해있어도 모자랄 상황이지만 로빈슨은 경기 종료 후 첼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겪어야 했다. 첼시 선수를 프로필로 사용하는 모 SNS 계정은 경기 종료 후 로빈슨의 사진과 함께 원숭이 이모티콘을 업로드했다. 흑인 선수인 로빈슨을 향한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로빈슨은 이 게시물을 확인한 후 자신의 SNS에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smh(shaking my head)”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WBA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웨스트 미드랜드 경찰 당국과 접촉해 로빈슨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을 보고했다”라며 “구단은 모든 종료의 차별에 지속적으로 맞서겠다”라며 강경한 대응을 시사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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