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계 드러낸 나상호 전진배치,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다 [오!쎈 서울]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03 20: 51

박진섭 감독의 나상호 전진 배치 카드가 강원FC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나상호는 전방에서 분투했지만 혼자 힘만으론 역부족이었다. 
강원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FC서울과 맞대결에서 고무열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라운드 시즌 첫 승을 거둔 강원은 2연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달렸다. 반면 서울은 지난 라운드까지 3연승을 달렸지만 강원에 패했다. 승점 12로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울산 현대(승점 14)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서울 나상호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sunday@osen.co.kr

박진섭 감독은 강원을 상대로 나상호 원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나상호를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지만 당시엔 인천의 수비에 막혀 후반전 급하게 전술에 변화를 줬다. 지난 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승리에도 박 감독의 최전방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박진섭 감독은 나상호를 중앙 공격수에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인천전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강원 스리백에 대비하는 전략이다. 처음엔 톱으로 출발하지만 상황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것”이라 전했다. 
박진섭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에서 나상호를 원톱에 배치한 것이 고육지책이었다면 강원전에선 맞춤 전략이다. 발이 느린 강원 수비진의 배후 공간을 공략하겠다는 노림수다. 
전반전 나상호의 전진 배치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팔로세비치, 박정빈 등과 위치를 바꾸며 공간을 노렸지만 지난 2경기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강원의 수비는 예상보다 탄탄했다. 화려한 개인기를 이용해 일대일 압박을 손쉽게 벗어나긴 했지만 혼자의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나상호는 후반 들어 측면으로 위치를 옮긴 후 더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후반 10분 박주영이 투입되면서 나상호는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박주영 투입 직후 좋은 호흡을 보이며 전방에서 기회를 잡기도 했다. 
서울은 강원의 빠른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36분 강원의 측면 수비수 김수범이 오버래핑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원균의 파울을 유도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고무열이 침착하게 득점을 올리며 강원의 1-0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