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자원 여유’ 두산, 트레이드도 먼저 제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17 05: 56

kt에 유민상 트레이드 먼저 제안
전체적으로 넘치는 타자 자원 자랑
 두산 베어스는 지난 14일 내야수 유민상(27)을 kt wiz에 보내고 우완투수 노유성(23)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t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좌타자를 추가하고, 두산은 미래를 보고 팀에 부족한 우완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

유민상은 올해 퓨처스리그 24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도 15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3리, 1홈런 6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노유성은 아직 1군 경력이 없고 올해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타격에 재능이 있는 유민상은 아직 20대이며 군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두산에서는 자리를 얻기 힘든 상황이었다. 김재환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오재일도 돌아온다. 닉 에반스까지 1군에서 활용 가능한 1루수만 셋이나 있어 새로운 1루수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이에 두산은 특정 포지션에 여러 선수가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며 현재 팀에 부족한 우완투수 자원 보강에 나섰다. kt와의 트레이드 과정에서 누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냐는 질문에 두산의 고위 관계자는 “1루 자원이 많아서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유민상에게 길을 터주는 의미도 없지 않다.
현재 두산 내야는 전체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다. 백업도 즐비하고, 퓨처스리그에도 미래의 1군급 선수들이 많다. 1루로 한정해보면, 김재환, 에반스는 물론 오재일도 대기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고위 관계자 역시 “류지혁도 1루가 된다”며 1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갔다. 지난해의 경우 고영민도 이따금씩 1루를 지켰을 만큼 두산은 1루에 세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고만 볼 수는 없다. 중복되는 자원을 다른 팀에 보내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되 팀에 도움이 될 잠재력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중요했다. 두산의 제안을 받은 kt는 몇 가지 카드를 내놓았는데, 그 중 가장 낫다고 판단된 것이 노유성이었다.
육성선수인 노유성은 지금보다는 미래를 위한 포석이다. 187cm, 91kg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그는 좌완왕국 두산에 필요했던 우완투수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젊은 투수들을 많이 확보해둔 kt는 그를 내놓을 수 있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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