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노심초사' 박건우, 엔트리 확인 후 웃은 사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10 06: 00

노심초사했던 박건우(25, 두산 베어스)가 활짝 웃으며 첫 가을잔치에 나선다.
박건우는 10일부터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을 오가면서 펼쳐질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엔트리에 포함됐다. 2009년 입단한 박건우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는 감격을 누렸다.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8인 엔트리는 9일 발표됐지만, 사실상 6일 이전에 정해졌다. 엔트리에 들어가기로 정해진 28명만 코칭스태프, 훈련보조요원들과 함께 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했고, 김태형 감독 역시 "여기 있는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것이다"라며 전력을 미리 구상해뒀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박건우는 포스트시즌 엔트리가 28명이 아닌 27명이라고 알고 있었고, 28명 중 한 명이 제외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1명이 혹시 자기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중이었다. 물론 올해 70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5홈런 26타점으로 활약한 점을 감안하면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누가 봐도 박건우의 엔트리 승선은 확실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일이 되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박건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번 시즌의 목표를 물었을 때 매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을 만큼 기다리던 일이었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그런 박건우에게 준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그는 "저 (엔트리에) 들어갔어요?"라고 되물었다. 확실히 포함됐다고 하자 박건우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는 표정을 지었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시즌 목표였던 가을잔치 참가라는 꿈도 이뤄지기 직전이다.
대타 활용이 잦은 포스트시즌 경기 특성을 감안하면 박건우에게 매 경기 최소 한 타석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홍성흔과, 데이빈슨 로메로, 박건우 등을 지명타자 후보로 보고 있어 상황에 따라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곱상한 외모때문에 오해를 받는 일도 있지만, 박건우는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 중 하나로 팀 내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올해는 그 결과가 가시적인 성적으로 나타나 팀과 본인 모두 더욱 기대가 커지고 있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근심을 시원하게 떨쳐낸 박건우는 자신의 첫 가을이야기를 멋지게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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