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폭언·1위 추격… 안팎으로 복잡한 한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9.19 06: 07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죽음의 12연전에 돌입한 가운데 그라운드 안팎으로 머리가 아프다.
한신은 지난 18일 요코하마전부터 29일 요코하마전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12연전을 치른다. 한신은 첫날이었던 18일 요코하마전에서 에이스 랜디 메신저를 내고도 2-3으로 패하면서 리그 선두 야쿠르트에 1경기 차 뒤진 2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퍼시픽리그와 달리 1위 야쿠르트와 3위 요미우리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한 센트럴리그 속에서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치르고 있는 한신은 빈타 속에 리그 우승 도전이 힘겨운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불미스러운 일까지 벌어진 사실이 18일 드러났다.

'도쿄스포츠'는 이날 "최근 한신이 일본야구기구(NPB)에 이례적으로 민원 제기를 한 것이 밝혀졌다. 구단이 문제삼은 것은 12일 히로시마전에서의 심판 폭언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히로시마 다나카 고스케가 2-2로 맞선 연장 12회 1사 후 때린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어 철조망에 맞고 떨어진 것을 심판진이 3루타 처리하는 오심을 범한 일이 있었다.
이 일은 구마자키 가즈히코 NPB 회장의 공식 사과로 마무리됐지만 한신이 분노한 것은 별개의 일 때문이었다. 이날 12회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한신 맷 머튼에게 한 심판이 와서 "성가신 놈, 가만히 있어"라는 의미의 욕설을 한 것. 머튼과 옆에 있던 후쿠도메 고스케가 화를 냈고 한신 구단은 이를 공식화하기 위해 문제 제기를 했다.
이 신문은 "머튼은 얼마 전부터 계속 심판들의 판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12일 경기에서 욕설을 당한 뒤에는 취재진에게 와서 '히로시마전에서만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것 같다'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어찌 됐든 심판을 자극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선수 개인 뿐 아니라 팀에도 좋지 않은 일. 한신은 머튼에 대해 "정신적인 문제"라고 해명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12연전에 돌입하기 전부터 "이제는 총력전이다. 후쿠하라 시노부, 오승환 모두 풀가동할 것"이라고 공표해왔다. 오승환 역시 "한국에서도 9연전을 해봤다. 12연전은 큰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팀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일이 일어나면서 한신이 표류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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