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과 장원삼의 유쾌한 설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12 10: 30

11일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구장 3루 덕아웃.
류중일 삼성 감독은 취재진과 한창 이야기를 나눌 무렵 좌완 장원삼이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 벤치에 앉아 땀방울을 닦아냈다.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장원삼은 9일 대구 롯데전서 6⅔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거둔 바 있다. 잠시 후 류중일 감독와 장원삼의 설전이 펼쳐졌다.
류중일 감독 : 장원삼 공 못 치는 거 보면 이해가 안된다. (공이 워낙 느리니) 여기서도 실밥이 다 보이는데 말야.

장원삼 : (직구가 아니라) 체인지업입니다.
류중일 감독 : 장원삼이 넥센 시절 우리랑 할때 정말 잘 던졌어. 몸쪽으로 파고 드는 공이 정말 좋았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5km까지 나왔지. 지금은 스피드가 많이 줄어 들었어.
장원삼 : 곧 올라옵니다.
류중일 감독 : 어느 세월에.
장원삼 : 그래도 유희관(두산)보다 빠릅니다.
잘 알려진대로 류중일 감독은 스피드 예찬론자다. "야구는 무조건 빠른 게 최고"라는 믿음이 강하다. 그래서 일까.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과 장원삼이 직구 평균 구속 145km만 나오면 아무도 못 친다. 변화구, 컨트롤, 공끝 모두 좋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감독에게 100% 만족은 없다. 류중일 감독 또한 인정하는 부분이다. "변화구가 아무리 좋아도 스피드가 느리면 타자에게 위압감을 줄 수 없다. 좀 더 빨랐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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