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도란도란] 강원도 철원에 꼬마 넥센팬들 생긴 사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29 06: 15

강원도 철원의 작은 마을. 한국전쟁 이후 되찾은 땅에서 개교한 토성초등학교는 한때 500명이 넘는 학생수를 자랑했으나 현재는 여섯 학년이 겨우 6개 학급을 유지하고 있는 작은 시골학교다.
지난해 30여 명 남짓한 학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던 김태기 교사는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에 현장 체험학습에 대한 신청글을 올렸다. 평소 양천구 학급을 상대로 평일에 무료 관람 이벤트를 펼치던 넥센 마케팅팀은 김 교사와 연락을 취한 끝에 8월 야구장에 초대했다.
지난해 야구장의 추억을 잊지 못한 토성초 아이들이 올해도 야구장을 찾았다. 올해 역시 넥센 구단 홈페이지의 글을 본 넥센 하현수 마케팅팀 과장이 6월 12일 목동 넥센전에 아이들을 초대했다. 철원 토성초 인근 부대에서 복무를 한 인연이 있는 조태룡 히어로즈 단장이 직접 아이들을 반겨주기도 했다.

김태기 교사는 경기 관람 후 다시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작은 시골학교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한결같은 배려에 아이들이 어느새 넥센팬이 되어가고 있다. 팀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맞춰주셔서 모두들 같은 옷을 입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며 "아이들의 꿈을 심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프로야구계에서는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많은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다. 철원의 작은 학교에서 야구에 대한 꿈이 피어날 수 있는 것 역시 구단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넥센 마케팅팀의 숨은 배려에 서울 반대편 철원에서도 꼬마 넥센 팬들이 자라나고 있다.
autumnbb@osen.co.kr
철원 토성초등학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