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이태양, 허구연 위원 셋째아들은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6 10: 40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어린 선수들을 유독 많이 좋아한다. 야구 잘하고 스타성 출중한 어린 선수들이 커야 프로야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구팬들은 허구연 위원이 점찍은 선수들은 '허구연의 남자'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두산 외야수 정수빈이다. 지난 2009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할 때부터 허구연 위원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정수빈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기대대로 그는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스타로 성장했다. 사실상 첫째 아들이다.
둘째 아들은 NC 간판스타 나성범이다. 허 위원은 대학 시절부터 좌완 파이어볼러 나성범의 스타성을 주목했고, NC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해서도 '떡잎'을 알아보고 성공을 확신했다. 지난해 중계 때부터 허 위원은 나성범 칭찬을 반복했고, 그 확신대로 나성범은 1군 2년차가 돼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외야수로 성장했다.

정수빈과 나성범에 대한 허 위원의 애정은 여전하지만 요즘은 셋째 아들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3~15일 NC와 한화의 주말 3연전 중계차 마산을 찾은 허 위원의 눈에 들어온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NC 내야수 박민우(22)와 한화 투수 이태양(24)이 그들이었다. 공통점은 나이가 어리고 가능성이 크며 스타성이 있다는 점이다.
먼저 박민우에 대해 허 위원은 "우리나라 최고 2루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 "1980년대 요미우리 자이언츠 2루수로 활약한 시노즈카 가즈노리와 많이 닮았다. 3할 타율을 치는 2루수였는데 박민우도 시노즈카처럼 스윙이 빠르게 나온다. 고졸 3년차인데도 스윙이 아주 좋다. 타격에 소질이 있다"는 게 허 위원의 말이다.
이어 허 위원은 "수비에서 송구만 보완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2루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며 "지금 최고의 2루수라는 정근우도 프로 초창기에는 송구가 안 되는 선수였다. 수비는 노력하면 좋아진다"고 박민우의 수비력 향상을 기대했다. 박민우는 올해 50경기에서 타율 3할2푼 23타점 22도루 출루율 4할2푼1리 활약하며 NC의 2위 돌풍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단연 이태양에 눈에 들어왔다. 이태양은 지난 14일 NC전에서 7이닝 3피안타 6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12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 중이다. 선발로 나온 8경기에서 5차례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치며 꾸준히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허 위원은 "이태양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도 정말 좋은 투수다. 나이에 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침착함이 돋보였다"며 "이태양을 셋째 아들로 삼을까 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 발 더 나아가 "지금 이태양이라면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도 뽑힐 수 있을 것"이라며 우완 투수로서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민우와 이태양 모두 어린 나이에 재능과 스타성을 두루 갖췄다. 장차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이기에 허 위원은 더욱 뜨거운 애정을 쏟는다. 두 선수가 '허구연의 남자' 계보를 잘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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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이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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