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김시진 감독 딸에게 일침당한 사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04 10: 40

"감독님, 어제 강아지 목에 걸고 맥주 드셨다면서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앞둔 3일 사직구장. 롯데 포수 강민호는 더그아웃에 나오면서 김시진 감독에게 인사말을 대신한 진실확인에 나섰다.
그러자 김 감독은 "그건 또 어떻게 봤냐. 우리 딸이 사진 보여줬나보네"라면서 "야구나 좀 잘해봐라"고 흘겨봤다. 강민호는 가슴을 두드리며 "요즘 밸런스 많이 좋아졌다"고 큰소리를 쳤다.

강민호가 더그아웃을 떠나자 김 감독은 '목에 강아지를 걸고' 맥주를 마신 사연을 소개했다. 김 감독의 아내는 애견인인데, 길잃은 유기견을 데려다가 키울 정도다. 야구인 사이에서 2008년 광복절 김 감독 집으로 입양 온 '광복이'는 이미 유명하다
최근 김 감독의 아내는 말티스 종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유난히 자신을 따르는 이 강아지에 빠졌고,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야외에서 맥주 한 잔 할때에도 직접 목에 매는 강아지용 포대기를 풀지 않았다. 
김 감독의 이러한 모습을 자리에 함께한 딸은 놓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딸아이랑 민호가 평소에 연락도 하고 친한 사이다. 민호가 내 사진을 봤다니 딸이 사진을 보냈나보다"라며 웃었다.
또한 김 감독은 딸이 강민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딸이 문자를 보여주는데 '다른데 너무 힘쓰지 말고 롯데에 힘쓰라'고 한 마디 했더라. 내 아내랑 딸이 민호 롯데 오기 전부터 팬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모처럼만에 3안타를 치면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감독 딸의 '일침'이 달리는 강민호에게 주마가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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