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의 아버지, 나이트 이끄는 가족의 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22 07: 10

넥센 히어로즈 우완 브랜드 나이트는 1975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벌써 40살이다.
한국에서 뛴지도 6년째. 올해로 최다 장수 외국인 선수 타이 기록을 세웠다. 나이트는 올 시즌 역시 넥센의 원투 펀치로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는 초반 흔들렸으나 경기가 2회 우천 노게임 선언되는 행운을 안았다.
나이트는 다른 해와 달리 목동 근처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태어난 넷째 아이 브랜리 때문. 아들 셋만 두고 있던 나이트는 딸 브랜리가 태어나면서 '딸 바보'가 됐다. 지난해 5월 아내의 출산 당시 나이트의 가족 사랑을 알고 있는 구단이 특별히 열흘간의 '출산 휴가'를 주기도 했다.

최근 목동구장에서 만난 나이트는 "가족이 정말 보고 싶지만 아이가 너무 많아 아내가 외출을 힘들어한다. 한국에도 아마 여름 지나서 잠깐 올 것이다. 아내가 어머니와 함께 오지만 막내가 아직 어려 돌보기 쉽지 않다"며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을 토로했다. 지난해까지 매년 가족이 한국에서 시즌을 함께 보내다시피 했던 나이트였다.
올해 나이트에게 힘이 되는 것은 영상 통화 어플리케이션. 나이트는 "매일 매일 밤마다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한다. 매일 빼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막내 딸은 아직 말을 하지 못하지만 옹알이처럼 엄마 아빠를 부를 때가 있다. 첫째 아들이 막내의 베이비 시터 노릇을 한다"며 환하게 웃는 나이트는 영락없는 대가족 가장의 모습이었다.
나이트도 이제 스스로 나이가 많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그러나 나이트는 "내 나이에 대해 걱정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에 대비해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고 아직 가족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매년 듬직한 모습을 보이며 넥센을 지키고 있는 나이트는 네 명의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 멋진 아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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