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천재타자, 1위 감독도 감탄하다 “앞으로 좋은 4번타자. 조심해야겠다”…보란듯이 만루 싹쓸이 2루타 ‘입증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29 10: 40

 상대팀 감독의 칭찬이 빈말이 아니었다. 예상에 딱 들어맞는 놀라운 타격 솜씨를 선보였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LG 김범석(19)에 대한 질문을 받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 시절 통산 329홈런을 기록한 이범호 감독은 김범석에 대해 "스윙이 덩치에 비해 간결하더라. 그 간결함 뒤에 팔로스로도 상당히 좋다. 방망이 칠 때 스타트부터 맞는 포인트까지 상당히 짧은 것 같다. 그래서 에버리지(타율) 자체도 앞으로는 뛰어난 타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LG는 선발투수로 손주영을, 방문팀 KIA는 윌 크로우를 선발로 내세운다. 5회말 1사 만루 상황 LG 김범석이 역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아쉬워하는 KIA 유격수는 박찬호. 2024.04.28 / dreamer@osen.co.kr

김범석은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가 이슈가 됐지만, 레전드 이대호처럼 큰 덩치에도 간결하고 짧은 스윙을 지녔다는 것. 그래서 장타 뿐만 아니라 타율도 뛰어날 것이라는 평가였다. 
또 이 감독은 "스윙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LG는 앞으로 좋은 4번타자 감을 충분히 만들었지 않나 싶다. 어제 보면서 시즌 때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고 경계했다. 27일 경기에서 김범석은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LG 김범석이 27일 KIA와 경기에서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이 감독의 평가와 예상은 불과 몇 시간 뒤에 현실이 됐다. 김범석은 28일 KIA와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김범석은 만루 찬스에서 역전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김범석은 2회 첫 타석에서 KIA 선발 크로우에게 4구째 삼진을 당했다. 크로우는 4구까지 모두 슬라이더를 던졌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초구 커브를 볼로 고르고, 2구 슬라이더(스트라이크), 3구 슬라이더(볼)를 지켜본 뒤 4구째 135km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5회 LG는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적시타로 3-5로 추격했다. 김현수의 우전 안타, 오스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김범석과 크로우의 3번째 대결, 앞서 2번의 대결에서 변화구만 8개 던진 크로우는 초구 149km 직구를 던졌다. 김범석은 처음 본 크로우에 직구에 반응하지 못하고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150km 직구가 바깥쪽 낮게 파고들었다. 김범석은 빠른 스윙으로 때렸고, 히팅 포인트가 늦어보였지만 타구는 우측 외야 파울선상 안에 떨어져 외야 펜스까지 굴러갔다. 1루주자까지 모두 홈을 밟아 6-5로 역전시켰다. 
김범석의 타격 재능을 볼 수 있는 안타였다. 경기를 중계한 박재홍 MBC 해설위원은 "히팅 포인트는 분명 늦었는데, 스윙 결이 좋고 밀고 나가는 힘이 있어서 우측 선상에 멋진 타구가 나왔다"고 칭찬했다. 타이밍이 늦어 파울이 됐을텐데, 이 감독의 평가처럼 간결한 스윙으로 맞춘 뒤 좋은 팔로스로로 타구에 힘을 실어 안타로 만들었다. 
2루에서 포효한 김범석은 이후 오지환의 우측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그러나 LG는 7회 불펜이 무너지며 7-8로 재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7-10으로 패배했다. 패배는 했지만, 김범석의 활약은 눈부셨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LG는 선발투수로 손주영을, 방문팀 KIA는 윌 크로우를 선발로 내세운다.5회말 1사 만루 상황 LG 김범석이 역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아쉬워하는 KIA 유격수는 박찬호. 2024.04.28 / dreamer@osen.co.kr
김범석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2홈런 12타점 4득점 출루율 .405, 장타율 .588, OPS .993을 기록하고 있다. 
클러치 능력이 대단하다. 득점권에서 더욱 무서운 타자가 된다.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출루율 .500, 장타율 1.000, OPS가 무려 1.500이다. 4안타 중에서 2루타 2방와 홈런 1개다. 특히 만루에서 3타수 2안타, 만루 홈런과 싹쓸이 2루타가 있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최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김범석 선수를 500타석 정도 내면 놀라운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칭찬했다. 레전드들의 잇따른 칭찬은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LG 김범석이 27일 KIA와 경기에서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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