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4.16 16: 24

 4세대, 5세대 팬 보기 부끄럽지 않을까.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팬 문화도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가 무색하다. 이런 악플러들의 행동이 팬 문화를 후퇴시키고, 스타는 물론 그들을 응원하는 다른 팬들의 얼굴에도 먹칠을 하고 말았다. 
1세대 아이돌들이 활동하던 90년대 팬 문화는 어땠을까. 격렬하다 못해 날것 그 자체였다. 지금은 사생팬이라며 지탄을 받는 행동이 당시에는 빈번하게 일어났고, 스캔들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에게 눈을 도려낸 사진을 보내거나, 혈서를 보내는 일도 허다했다. 다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커터칼을 잘게 부숴 소포로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힐 정도이니, 지금의 팬 문화로서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야생’과도 다름없었던 팬 문화를 보낸 이들은 이제 시간이 흘러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됐다. 이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아이의 부모가 됐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이돌들도 1세대를 거쳐 지금은 5세대가 나왔다고 할 정도니 시간의 빠름을 느낄 수 있다. 그 사이 팬 문화는 스타와 팬이 힘을 합쳐 더 성숙해졌다. 악플러들을 스스로 솎아낼 수 있고, 선 넘은 행동은 같은 스타를 응원하는 팬이라도 가차 없이 지적하며 올바른 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악플러들의 도 넘은 행동은 여전하다. 선처 없는 법적 대응에도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르는지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쏟아내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최근에는 신화 멤버들과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거나, 결혼한 이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내뱉었다. 
앤디의 아내 이은주는 “나쁜 글을 보시게 해 죄송하다. 이런 메시지들을 받고 신고를 다짐했었지만 신화창조 팬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 것이 두려웠고, 무엇보다도 남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될 것 같아 끝내 신고하지 못했었다”라며 악성 팬으로부터 받은 욕설 및 살해 협박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은주는 “배우 서윤아 님께서도 ‘같은 분’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상습적 언행을 막기 위해 이제라도 용기 내어 올린다. 저의 이 글이 소중한 팬분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악의적인 말을 쏟아낸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무플보단 악플이라고 좋게도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고, 아예 메시지창을 안 보려고도 했지만 막상 심한 말들을 보고 나면 그럴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다. 앞으로는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배설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토로했다.
서윤아도 악플러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서윤아는 “저한테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악플러는 “이 XX야!!! 동완이한테 XXXX 더러운 X”, “여기서 뛰어내려서 지옥 끝단계 가서 천벌 받게 하고 싶어. 왜냐? 넌 동완이 꼬셔서 XXX 팬한테 상처 주는 XXX XXX이니까”, “악플 달리니까 XXX? 감수해야지, 네가 동완이한테 사랑 많이 받는데, 너 내가 집 주소 알아내서 XX XXXX 싶은데 진짜 이가 갈린다”, “나 신기 있는 사람인데 얼마 전부터 너 죽는 저주 기도했어”, “넌 나한테 찍혔다” 등의 악플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렇게 ‘집착’하는 팬 문화에 김동완은 데뷔 초기부터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타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건 자유지만, 과격한 응원이 도를 넘어 법적 처벌 대상이 됐을 때 스타는 그들을 지켜주지 않는다. 본인이 한 말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 악플러는 이 또한 ‘팬심’에서 비롯됐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그건 ‘팬심’이 아닌 악의적인 비방일 뿐이다. 
다행스러운 건 이런 악플러보다는 스타를 온 마음으로 아끼고 응원하는 선한 마음의 팬들이 더 많다는 부분이다. 악플러가 아무리 팬 문화를 후퇴시키려고 해도, 그보다 더 많은 선한 팬들이 더 성숙한 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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