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스승' 레버쿠젠 전설의 감독이 알론소에게..."우승보다 기쁜 점은 당신의 잔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4.15 10: 44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전설적인 감독이 사비 알론소(43)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독일 '빌트'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의 전설적인 감독 에리히 리베크(86) 감독이 알론소에게 편지를 전달했다"라며 리베크 감독의 메시지를 전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15일 독일 쾰른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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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끝이 났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승점 79점(25승 4무)을 만들었다. 2위 바이에른 뮌헨, 3위 VfB 슈투트가르트(이상 승점 63점)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79점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1904년 창단된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번째 리그 우승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과 선수들은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레버쿠젠은 전반 25분 만에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키커로 나선 빅터 보니페이스는 오른쪽 측면을 노려 슈팅했다. 골키퍼 미하엘 제터러가 방향을 맞췄지만, 공은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레버쿠젠은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의 추가 골로 격차를 벌렸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투입된 플로리안 비르츠가 후반 23분, 38분, 45분 연속 골을 기록, 해트트릭을 완성하면서 5-0 대승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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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팬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분데스리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분데스리가는 "2023-2024시즌 챔피언은 레버쿠젠"이라며 "사비 알론소 감독과 레버쿠젠은 전체 34라운드 중 29번째 라운드에서 무패로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우승했다. 레버쿠젠은 2011-2012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후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우승에 성공한 첫 번째 팀"이라고 알렸다.
이번 경기 승리로 레버쿠젠은 공식전 4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제 레버쿠젠은 리그 전경기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리베크 감독은 1937년생 축구인으로 서독 대표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 등 독일을 대표하는 강팀들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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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크 감독은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레버쿠젠을 지도했는데 1987-198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레버쿠젠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그는 차범근 감독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성과를 냈다.
15일 레버쿠젠이 리그 우승에 성공하자 리베크 감독이 알론소 감독에게 전한 메시지가 하루 만에 다시 조명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리베크 감독은 "우선 내가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친밀한 어투로 글을 쓰는 것을 허락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알론소 감독 당신과 당신의 팀, 훌륭한 코치진은 역사적인 성공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내가 지도했던 레버쿠젠은 이제 독일 리그 첫 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레버쿠젠은 지난 1988년 UEFA컵에서 우승했는데 이 우승은 레버쿠젠을 유럽에 이름 날리게 만들었다. 이 우승컵은 레버쿠젠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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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크는 "그로부터 36년이 지난 현재 세계 축구는 완전히 바뀌었다. 축구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가 됐다. 그간 레버쿠젠은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향한 큰 그리움만 가지고 있었다. 이번 리그 우승은 우리가 1988년 획득했던 유럽 무대 우승보다 더 가치 있게 평가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 내내 특별한 업적을 남긴 알론소 당신 이외에도 레버쿠젠 전체 직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당신의 팀은 날 정말 기쁘게 만들었으며 시즌을 무패로 마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리베크 감독은 "하지만 내가 더 기쁘게 생각하는 점은 당신이 계속 레버쿠젠 감독을 남는다는 점"이라며 알론소의 잔류에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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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래에도 계속해서 알론소 당신이 성공하길 바란다. 의심의 여지 없이 그럴 것이다"라고 글을 끝마쳤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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