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추락? 다시 쓰는 예능 흥행 "PD 말고 크리에이터" [연記者의 연예일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4.12 22: 28

나영석은 PD인가 크리에이터인가. '스타PD'인 줄로만 알았던 그의 정체성 변화가 K-콘텐츠, 그 중에서도 한국 예능계 새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나영석 PD가 속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공식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는 최근 송길영 작가와 함께 하는 '에그문화센터' 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송길영 작가의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에그이즈커밍, 나아가 콘텐츠 산업의 미래에 대해 강연을 듣는 시간이었다. 
국내 대표 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인 만큼 그의 분석은 탁월했다. 자료 자체가 과거의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에그이즈커밍 구성원들마저 놀라게 할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 특히 플랫폼에서 제작 중심으로 바뀌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흐름 속에 방송사를 떠나 제작사로 움직인 에그이즈커밍 구성원들의 판단이 적확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유독 대중의 눈길을 끄는 것은 PD인 나영석의 역할 변화였다. 후배 PD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내려 놓을 줄 알아야한다는 상황에 나영석은 스스로의 역할을 잃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다. 그러나 송길영 작가는 콘텐츠 산업에서 20년 넘게 버텨오고 동시에 변화해온 나영석의 행보를 가리키며 역시 또 새로운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웃으며 조언했다. 
실제 나영석은 적어도 '채널 십오야'와 에그이즈커밍 안에서는 새로운 역할을 찾았다. 바로 크리에이터이다. 물론 에그이즈커밍 구성원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창립 멤버이자 선배 PD인 나영석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일일이 공개되진 않는다. 단, 적어도 '채널 십오야'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콘텐츠들의 전면에 나영석은 진행자이자, 주도자인 크리에이터로 활약 중이다. 
'채널 십오야'의 온갖 콘텐츠 가운데 나영석이 등장하지 않는 영상을 찾기 힘들고 목소리라도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가 없을 지경이다. 출연진과 소통하는 모습을 볼 때면 최소 후보 선수 이상의 기량을 보여줄 정도. 제작 과정에 의견을 낸다는 점에서 PD일지 언정 대중 앞에 비치는 모습만 본다면 적어도 나영석은 크리에이터가 맞다. 
현재까지도 'PD'는 카메라 뒤에 모습을 감추는 존재로 인식된다. 자막조차 PD의 개인적인 견해는 담기지 않는 것으로 치부됐다. MBC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김태호 PD가 자막을 통해 처음으로 그 틀을 깼고, KBS 2TV '1박 2일' 시리즈를 통해 제작진과 출연진의 호흡이 카메라 앞에 공개되며 나영석 PD가 또 한 차원 도약했다. 
여기에 방송에서 유튜브로 주로 터전을 옮기는 예능가를 중심으로 또 다른 도약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그 시작은 나영석에 앞서 '연반인'으로도 불리는 재재PD에게서 태동이 보였다. SBS 소속 모바일 콘텐츠 PD였던 재재가 유튜브 콘텐츠 '문명특급'에 직접 출연해 진행까지 하며 K팝 팬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고, 급기야 퇴사 후 계속해서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 '연반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해야 했던 재재는 엄밀히 말해 PD에만 국한되기엔 아까운 크리에이터였다.
신입이었던 재재가 PD에서 크리에이터로 체질 전환이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동시에 효율적인 행보로 보였다면 이미 '스타PD' 대표인 나영석의 체질 개선은 한층 더 묵직하고 파격적인 행보로 인식된다. 그만큼 던지는 메시지도 가볍지 않다. 이제 카메라 앞에 조금이라도 등장하는 누구는 정체를 감출 수 없다. 이름과 얼굴이 동시에 알려지는 누구라도 각자의 콘텐츠 안에서 일면 크리에이터가 된다. 모두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의 필연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유튜브 출처, MMT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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