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고과 1위의 위엄…투런포→쐐기타→타율 5할 “부끄럽지 않은 고과 1위 되고파”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3.27 00: 10

강승호(30·두산 베어스)가 홈런과 쐐기타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26일 수원 경기 수훈선수로 거듭났다. 
강승호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원맨쇼로 팀의 8-5 역전승을 이끌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그라운드 분위기를 익힌 강승호는 2-3으로 뒤진 4회 1사 1루서 경기를 뒤집는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커터(136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역전홈런으로 장식한 강승호였다. 

두산 강승호 / 두산 베어스 제공

4-5로 뒤진 7회에는 선두로 등장해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빗맞은 안타를 쳤다. 이후 허경민의 2루타 때 2루를 지나 3루에 도달했고, 박준영의 적시타가 터지며 동점 득점을 책임졌다. 
강승호는 멈추지 않았다. 7-5로 리드한 8회 1사 3루 찬스였다. 등장과 함께 KT 강건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순간이었다. 
강승호는 3안타 맹타에 힘입어 시즌 타율을 종전 3할7푼5리에서 5할(12타수 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두산 강승호 / 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 후 만난 강승호는 “이겨서 좋다. 개막하고 타격감이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이렇게 시작부터 타격감이 계속 좋은 거 같다. 오랫동안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벤자민 상대로 친 홈런은 어떤 노림수가 있었을까. 강승호는 “첫 타석 삼진을 당했을 때 생각보다 공이 좋았다. 다음부터 직구에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격했는데 슬라이더가 직구 타이밍에 맞았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갔는데 슬라이더가 걸려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강승호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 반등에 성공했다. 시범경기를 8승 1무로 마친 뒤 개막전에서 끝내기패배를 당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연패 없이 연승을 만들어냈다. 
두산 강승호 / 두산 베어스 제공
강승호는 “개막전에서 졌을 때 다들 한 번쯤은 조금 끊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계속 이기는 것보다 한 번 정도는 끊어줘야 다시 잘 나갈 수 있다. 개막전에서 져서 오히려 편했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프로야구 두산 구단이 발표한 2024년 연봉 계약에 따르면 강승호는 종전 2억 원에서 5500만 원 오른 2억5500만 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7경기 타율 2할6푼5리 7홈런 59타점 51득점 OPS .703 활약에 힘입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산 비FA 야수 고과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강승호는 “고과 1위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올해 확실하게 잘해서 내 자리를 잡고 싶다. 올 시즌 부끄럽지 않은 고과 1위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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