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억-나폴리서 우승' 김민재, 인터 밀란의 3년 관심 받는 중... 인종차별 등 여러이슈로 관심 증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3.25 14: 39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행보가 요동치고 있다. 세리에 A 정복에 성공한 뒤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김민재의 이탈리아 복귀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인터 밀란은 현재 수비진에 문제가 생겼다. 베테랑 수비수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따라 여름에 센터백 보강 가능성이 있다"며 "대상은 김민재가 될 수 있다. 인터 밀란에 있어 김민재는 꿈의 영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체르비는 최근 나폴리와의 29라운드 도중 주앙 제수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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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에서 크게 격양됐던 제수스는 아체르비가 "꺼져, 넌 니그로일 뿐이야"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아체르비는 "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내가 왜 사과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하고 있다. "내가 한 말은 내가 가장 잘 안다"라고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지만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조사 결과 유죄가 인정되면 최소 10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인터 밀란은 김민재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영입을 위한 준비를 펼치고 있는 것. 
풋볼 이탈리아는 "지난 2022년 인터 밀란은 김민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선수 보강이 필요해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에 밀려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는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결장했고 마인츠전에서는 후반 30분에야 투입됐다. 다름슈타트전에서도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은 건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5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혹사 우려까지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앞으로도 김민재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김민재 실력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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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는 김민재가 평정했던 무대다. 전혀 낯선 곳이 아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진출 첫 시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2년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단숨에 빅리그에서 통하는 수비수가 됐다. 시즌 시작부터 주전을 꿰찬 뒤로 기복 하나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하며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다.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든 건 무려 33년 만이다. 그것도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라 상당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민재는 수비수였음에도 총 45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으로 공수에 걸쳐 영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세부 수치를 보더라도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뛴 35경기에서 3,055분을 소화했다. 수비력과 관련한 기록을 보면 경기당 1.6회 태클, 1.2회 가로채기, 3.5회 클리어링 등 우월한 모습을 보여줘 나폴리 팬들로부터 '철기둥'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활약은 1년 내내 이어졌다. 잦은 출장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도 김민재는 일관성을 잃지 않았다. 나폴리를 통해 검증된 수비력으로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다. 축구계 개인상 최고 권위인 프랑스풋볼 발롱도르는 지난달 김민재의 나폴리 성적을 발판삼아 전체 22위로 평가했다.
인터 밀란은 생각보다 적극적인데 현재로선 이적 확률이 높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재정난에 시달리는 인터 밀란은 김민재의 완전 이적할 자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에서 무적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인터 밀란이지만 당장 다음 시즌만 되도 수비진에 대한 걱정이 크다. 바스토니를 제외하고 아체르비와 더 브레이 모두 나이가 상당하다.
바이언 스트라이크스는 "김민재가 인터 밀란의 여름 이적 시장 목표가 됐다. 전반기에 이 소문이 나왔다면 무시했을 것이다. 그때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김민재는 까다로운 시간을 보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에게 밀려 다가오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도 선발에서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냉정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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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처분할지 이탈리아도 반신반의한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리를 잃었다"고 판단하면서도 "바이에른 뮌헨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5000만 유로(727억 원)를 지불했던 김민재를 팔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바이언 스트라이크스도 "김민재는 전반기에 능력을 확실하게 발휘하며 성공적인 이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지금 어려운 국면을 겪고 있고 바이에른 뮌헨의 여름 계획에 달려있다"고 했다. 다음 시즌 감독이 바뀌며 큰 변화를 가져갈 바이에른 뮌헨이라 마냥 확답을 주기 어렵다. 따라서 김민재의 상황은 요동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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