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 빼올까?" 소식에 토트넘 팬들 뿔났다... "맨유 간다면 치명적 실수+명성 훼손"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3.25 12: 45

토트넘 팬들이 엔지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단 소식에 화들짝 놀라고 있다. 일부 팬들은 토트넘이 반드시 그를 붙잡아야 한단 의견을 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포함해 맨유는 9명의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의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71)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토트넘에서 빼오는 경우의 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이외에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그레이엄 포터,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마스 투헬, 지네딘 지단 율리안 나겔스만 등이 후보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도 "맨유는 다음 시즌 에릭 텐 하흐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을 최종 후보 명단을 작성했다. 포스테코글루가 포함됐다"라고 알렸다.
[사진] 텐 하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올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텐 하흐 감독과 두 번째 시즌인 만큼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꼴찌로 16강 진출 실패, 카라바오컵 16강 탈락이다. 지난 시즌 거뒀던 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과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이적시장에서 돈을 아낀 것도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여름 젊은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비롯해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소피앙 암라바트, 세르히오 레길론 등을 데려왔다. 회이룬과 오나나, 마운트 3명에게 쓴 돈만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빅4’ 진입에 쉽지 않아 보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경기를 치른 맨유는 15승 2무 11패, 승점 47로 6위에 머물러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새로운 구단주의 신임도 받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해 12월 25일 “이네오스를 이끌고 있는 짐 랫클리프 경이 12억 5000만 파운드(약 2조 688억 원)를 투자해 구단 지분 25%를 인수했다. 글레이저 가문이 여전히 대주주로 남지만, 랫클리프 경이 구단 경영권을 넘겨받는다”며 사실상 새로운 주단주 등장 소식을 전했다.
당시 영국 '가디언'은 "랫클리프의 도착은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조명하게 한다. 이네오스의 스포츠 디렉터인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경은 구단 주요 인사들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다음에 올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거취)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리그팀 셀틱의 3관왕을 이끈 뒤 지난해 7월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초반 토트넘의 8경기 무패행진을 이끌며 이직 후 좋은 출발을 했다. 
24일 기준 EPL 28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16승 5무 7패, 승점 53으로 리그 5위다. 3월 A매치 기간 이후 4위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56)를 넘어 ‘빅4’ 진입을 노린다.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가 현실적인 목표다.
이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라이벌팀’ 맨유 수뇌부가 영입하고 싶단 소식이 들려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기는 이미 입증됐다. 
지난 1월 리버풀도 그를 원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이별한다. 구단은 지난 1월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구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토트넘에 온 지 이제 반년이 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로 이직할 가능성을 스스로 낮췄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행복해하고 있다. 또 그는 토트넘과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며 그의 리버풀행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런 그를 이번엔 맨유가 넘보고 있다.
[사진]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팬 사이트 ‘투더레인앤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철저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투더레인앤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맨유로의) 이동은 현재 누구에게도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번창하고 있다. 그의 전략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매우 유익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면서 “우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맨유로 향하지 않길 바란다. 그가 만약 맨유를 선택한다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꼴”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과 잘 지내고 있고, 선수들 또한 감독을 칭찬하며 잘 따르고 있다. 서로 상호보완하는 존재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이적 전략에도 관여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그는 아직 충분한 커리어를 쌓지 않았다”면서 “만약 토트넘이 그를 떠나보낸다면 구단의 명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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