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투척' 봉변 NO!…‘환대’만 기억한 다저스 감독, 출국길엔 "로버츠는 '아이돌'이야" 인기 실감 [오!쎈 인천국제공항]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4.03.22 17: 30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 OSEN=인천국제공항, 홍지수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팬들의 배웅 속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에돔에서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가 끝났다. 결과는 샌디에이고가 15-11 승리를 거뒀다. 20일에는 다저스가 5-2 승리를 거둬 이번 서울시리즈는 1승1패로 마무리됐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단 모두 전세기를 타고 떠났다.
경기는 21일 밤 끝났고, 자정이 지나 다저스,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매체 관계자, 선수단 코칭스태프, 선수단 가족들이 하나 둘 미국행 비행기로 향했다.
로버츠 감독이 등장하자 팬들이 함성으로 배웅했다. 한 팬은 로버츠 감독을 향해 “로버츠는 아이돌”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팬들의 배웅에 밝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출국했다. 지난 15일 입국 당시와 다른 점은 출국길엔 ‘계란 투척’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다저스 선수단이 오후 2시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런데 당시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입국장을 걸어 나오는 로버츠 감독을 향해 누군가가 달걀을 던졌다. 다행히 로버츠 감독 몸에 맞지 않고 바닥에 떨어졌지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보안요원들, 취재진과 팬들도 놀랐다. 로버츠 감독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고, 대기한 선수단 버스를 타고 여의도 호텔로 이동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마치고 팀 코리아 선수들과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3.18 / jpnews@osen.co.kr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약 1시간 만에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달걀을 던진 A씨는 로버츠 감독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LA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던진 것이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외국인 선수들을 왜 환영해줘야 하나. 기분이 나빠서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정상적인 행동에 일본, 미국 외신에도 보도가 됐다. 나라 망신이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로버츠 감독이 달걀을 맞을 뻔했다. 한국 언론도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표현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환대’만 기억했다. 그는 1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팬들로부터 많은 환영, 큰 환대를 받았다 이제 야구할 준비가 됐다”면서 "공항에서 많은 팬들, 취재진들의 모습에 선수들이 굉장히 놀랐다. 아주 기뻐했다. 야구 경기가 글로벌하게 관심 있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기대가 역대급인 것 같다. 다저스 팀에 대해서도. 우리 팀이 서울에 와서 경기하는 것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다른 도시에 가서 경기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고 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2024.03.20 /jpnews@osen.co.kr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감독이다. 그래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런 감독에게 더는 ‘계란 투척’ 등 볼썽사나운 일이 두 번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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