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우면 이상해서…” 적으로 만난 삼성, 라이언킹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25 11: 18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결번 레전드 출신인 이승엽 두산 감독이 친정 삼성을 마침내 적으로 만났다. 이 감독은 친정을 의식한 듯 삼성 선수단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두산 선수들을 지도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친정 삼성을 적으로 만난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삼성의 영구결번(36번) 레전드 출신이다. 경북고를 나와 1995년 삼성에 입단, 2017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홈런 1위(467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1위(56개)를 비롯해 최연소·최소경기 300홈런(26세 10개월 4일, 1,075경기), 7시즌 연속 시즌 30홈런 등의 굵직한 홈런 기록을 만들어냈다. 은퇴 후 해설위원, 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해 온 이 감독은 작년 10월 삼성이 아닌 두산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로 데뷔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 OSEN DB

삼성을 적으로 만난 이 감독은 “해설위원 때도 많이 봤다. 사실 크게 감흥은 없다. 여러 상대 중 한 팀이다”라며 “두산 감독으로서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있을지 생각할뿐이다. 현역 때 뛰었던 팀이라고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은 이날 잠실 도착과 함께 두산 선수단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한때 삼성 사령탑을 맡았던 두산 김한수 수석코치를 비롯해 수많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악수를 하며 안부를 건넸다. 그러나 이 자리에 이 감독은 없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일부러 멀리 떨어져 있었다”라고 웃으며 “여기는 프로다. 상대팀인데 가까우면 더 이상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정수빈(중견수)-호세 로하스(우익수)-강승호(2루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김민혁(1루수)-장승현(포수)-안재석(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한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4, 5선발 경쟁 중인 박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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