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결과물 99.9%' 오현규, 클린스만 체제 속 기대되는 이유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3.25 06: 50

 ‘2022카타르월드컵 예비멤버’로 등번호조차 없었던 오현규(22, 셀틱)가 이번엔 달랐다.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26번을 달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에 나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전을 손흥민의 멀티 골로 2-0 앞선채 마무리 지었지만 후반 초반 내리 2골을 내주며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후반 한국 오현규가 돌파를 펼치고 있다. 2023.03.24 / dreamer@osen.co.kr

과정은 좋았다. 특히 전반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빠른 공격 템포 속 슈팅 기회를 창출했다. 압박 수비도 기대 이상이었다. 그에 비해 후반이 아쉬웠다. 2실점 모두 안일했던 수비가 빌미였다.
이 경기에 ‘반가운 얼굴’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바로 카타르월드컵을 ‘예비멤버’로 다녀온 오현규다.  
‘이젠 유럽파’가 된 그는 지난해까진 대표팀 내 입지가 좁았다. 
그래도 발은 걸쳐놓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안면 부상을 당한 손흥민(31, 토트넘)의 대체자로 낙점되며 카타르월드컵에 다녀왔다. 
정식 엔트리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당시 한국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만에 하나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멤버’로 오현규를 카타르로 데리고 갔다. 그가 등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이유다.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렸다. 후반 한국 오현규가 조규성과 교체돼 피치를 향하고 있다. 2023.03.24 / dreamer@osen.co.kr
그러나 반년도 지나지 않아 오현규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때 한국 훈련을 다 소화한 데 이어 직접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 월드컵 열기를 느끼는 값진 경험을 했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뛰며 팀을 K리그2 강등을 막아 세우는 골을 터트렸던 오현규는 ‘월드컵 경험’ 프리미엄까지 붙으며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으로 이적, 몸값을 높이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도 받았다. 
오현규는 후반 15분 조규성(25, 전북 현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스 내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후반 43분 페널티지역 안 좌측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잘 찼지만, 수비가 한 발 앞서 공을 걷어냈다. 
콜롬비아전 그의 출격은 오현규의 앞날을 궁금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는 명확한 동기부여가 있으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곤 했다.
지난해 수원 삼성이 반드시 K리그1에 잔류해야 한다는 목표 속 오현규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을 살리는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 또 올초 셀틱으로 이적해 적응하는데 시간을 할애할 법 하지만 벌써 모든 대회 통틀어 10경기에 출전, 3골을 넣고 있다.  
그런 오현규가 대표팀에서 조금씩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전쟁 속’ 오현규가 그려갈 미래에 기대가 쏠리지 않을 수 없다.
후반 한국 오현규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3.03.24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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