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오렌지 전차 한화생명 선수들의 경기력이 달라졌다. 선수 개개인의 체급이 아닌 '소통'이라는 매개체를 기존 보다 더 잘용하면서 정규시즌 단 한 세트도 이기지 못했던 강팀 디플러스 기아를 큰 무대인 포스트시즌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리 이후 만난 최인규 감독은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미소가 그치지 않았다.
"이겨서 너무 기쁘다. 거기에 더해서 이제까지 세트 승을 한 번도 못 챙겼던 강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사실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픽적으로도 평소에 자주 안 사용하고, 기피했던 픽들을 기용하고, 미드 쪽에서도 다양한 픽으로 경기를 승리해 얻은게 많은 날이다."2라운드 막바지 상위권 팀들과 경기서 잇따라 패배의 쓴 잔을 마시던 당시를 떠올린 최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초중반 설계 보다는 우직하게 후반만을 바라보던 단조롭던 방식을 탈피하기 까지 과정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전을 준비하면서 1라운드와 2라운드 경기를 좀 많이 돌려봤다. 우리 스스로 경기를 말아먹은게 대부분이었다. 밴픽적으로도 부족했던 점들이 보였다. 이제 결국 1, 2라운드 세트 승도 못 가져온 팀이라 위축됐을 거라고 생각해 최대한 그런 점들을 신경썼다. '우리가 스스로 망하지만 않으면 라인전이나, 중후반 운영에서 우리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는 말을 해주면서 '여유를 가지고 하라'고 말해줬다. 우리가 급해졌던 이유가 조합의 특성을 잘 이해 못하고, 초반에 불리해지면 '우리가 언제 강해지는지' '어떻게 싸움을 해야 될지'에 대한 소통이 잘 안됐다. 개개인의 생각이 많이 다르기도 했다. 이런 점들을 연습을 통해 보완했는데, 이번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수들이 깔끔하게 잘 해줘서 승리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
덧붙여 최 감독은 "최근 플레이오프전까지 스크림을 보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너무 좋았다. 밴픽적으로나 인게임 운영 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많이 내기도 했다. 속에 쌓아왔던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었다. 불만이 해소되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잘 보완된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수단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마음 속 응어리를 풀었던 과정이 성장의 촉진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T1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로 KT를 낙점하면서, 한화생명은 젠지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어쩌면'조금은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살짝 기분이 좀 좋다. T1이 우리를 어느 정도는 기피를 했다는 것 아닌가"하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인규 감독은 "젠지전도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처럼 집중력있게 양질의 대화와 스크림을 통해 잘 준비해보겠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젠지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