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심은하 복귀' 사기꾼 A씨, 2년 전부터 물밑 작업...'가짜 위임장'도 위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2.03 15: 22

배우 심은하의 복귀설이 사기로 얼룩졌다. 바이포엠 스튜디오라는 엉뚱한 제작사까지 끌어들인 대담한 사기꾼의 정황이 알고 보니 2년 전부터 사문서 위조 정황까지 자행되고 있었다. 
3일 OSEN 취재 결과 심은하와 바이포엠 스튜디오 사이 계약금 15억 원을 가로챈 사기꾼 A씨의 '심은하 복귀 사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년 전부터 '가짜 위임장'까지 위조해 주도면밀하게 반복적으로 자행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OSEN에 "A씨가 2년여 전인 2020년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지상욱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임을 들먹이고 다녔다. 가족들끼리도 잘 아는 사이라면서 심은하 배우와도 잘 알고 지낸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 전부터 사업가로 주위에 알려진 사람이었는데 '심은하 복귀를 자신이 맡아서 진행하게 됐다'면서 연예계 회사들과 접촉을 시도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실제 바이포엠 스튜디오 이전에 또 다른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들과 접촉했다. 그 중 한 곳인 B사와는 구체적인 출연료 협상까지 오고갔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미뤘다. 바로 심은하와의 대면 미팅을 성사시킬 수 없었기 때문. 취재 결과 B사는 국내 중견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A씨의 사기 행각을 쉽사리 짐작하지 못했다. '심은하'라는 이름값이 워낙 대단한 만큼 범죄에 악용되기 힘들다 봤기 때문. 실제로 A씨는 B사와의 계약에 "출연료가 너무 적다"라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해왔다고.
심은하의 얼굴 한 번 볼 수 없지만 자행된 사기 행각 그 배경에는 '가짜 위임장'이 있었다. A씨는 심은하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까지 적힌 위임장을 들고 다니며 '심은하 대리인'을 자처했다. OSEN이 입수한 '가짜 위임장'은 지난 2021년 7월에 작성된 것으로, A씨가 '위임자(심은하)의 모든 연예 활동에 관한 일체의 행위 #드라마, 영화, CF, 방송, 행사 및 그 외 연예 활동 등'을 대행한다고 돼 있다.
간결한 내용이지만 성명과 주민등록번호상 생년월일이 심은하의 것으로 적혀 있다. 이를 대행하는 A씨가 차렸다는 회사 관련 정보와 인감도장까지 찍혀 있어 의심은 해도 쉽사리 진위 여부를 캐물을 수 없는 구조였다고. 심지어 A씨는 심은하와의 미팅이 불발되고 복귀 계약이 무산되는 것에 대해 친분이 두텁다는 지상욱 전 의원의 핑계를 댔다. "지상욱 전 의원이 심은하의 복귀를 원치 않는다"는 식의 핑계를 대며 사기 행각을 이어가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다녔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A씨의 대담한 사기행각은 바이포엠 스튜디오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정작 바이포엠 스튜디오는 15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까지 건넸으나 심은하의 얼굴도 구경하지 못했다. 15억 원도 계약금이 아닌 사실상 출연료였다. 바이포엠 스튜디오는 심은하의 복귀작을 제작하기로 계약했고, 이에 A씨가 심은하의 회당 출연료를 3억 원으로 산정해 10부작 작품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에 바이포엠 스튜디오 측에서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출연료 15억 원과 부가세까지 16억 5천만 원을 A씨에게 송금하며 계약을 확실시 하려 했던 모양새다.
그러나 심은하는 이를 전혀 몰랐고 그의 복귀작 출연료가 될 뻔한 금액은 A씨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심지어 사기 행각에 당한 바이포엠 스튜디오가 원망을 사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바이포엠 스튜디오는 3일 오후 추가 공식입장을 표명하며 "다시 한번 심은하 배우님, 가족 분들과 아울러 본사의 보도를 접하신 분들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전달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바이포엠 스튜디오는 이어 A씨에 대한 고소, 고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영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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