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녹아 내려"..박시은·한고은·한가인, 용기 낸 유산 고백 [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2.03 08: 41

엄마가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와 이별하는 것만큼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 또 있을까? 
박시은은 9개월간 품은 아이를 떠나 보낸 뒤 잇몸이 다 녹아내릴 정도로 고생했고, 한가인은 한 해 자연 유산만 3번 하면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 아이를 포기한 49세 한고은 역시 과거 유산을 겪은 바 있다.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덤덤하게 꺼내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고 응원이 쏟아지는 스타들이 있다. 
지난해 들려온 박시은-진태현의 2세 소식은 그 어느 연예인 부부의 임신보다 화제를 모으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진태현과 박시은은 2015년 결혼해 대학생 첫째 딸을 입양했고, 무려 두 번의 유산 끝에 자연임신에 성공하면서 축하가 이어졌다. 네티즌들도 제 일처럼 기뻐하며 아기 천사의 탄생을 기다렸다. 9개월을 무사히 견뎠지만, 출산 20일을 남긴 상황에서 박시은이 유산의 아픔을 겪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최근 5개월 만에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박시은과 진태현. 박시은은 유산 후 너무 아파서 뜨거운 음식도 못 먹었고, 면역력 저하로 염증 수치가 치솟아 잇몸이 다 녹아내릴 지경이었다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떠올리면 가슴이 아픈데 그 기억이 흐려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박시은은 "아이를 잃고서 후회되는 게 많다. 자책 아닌 자책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어떤 기억으로 살아갈지 오롯이 내가 할 수 있는 결정이 '어떤 기억을 안고 살아갈 거니?' 했을 때 분명히 아홉달은 이 아기가 살다 갔기에 그 행복한 기억을 안고서 좋은 곳에 있을 거란 믿음과 확신으로 살아갈 거다. 가끔 슬프겠지만 그건 가끔일 거고. 그렇게 살아가기로 선택한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또 박시은은 "'살아가다보면 또 예쁜 천사가 오겠지'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갈 것"이라며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미리 포기하면 바보같지 않을까?' 싶다. 포기하지 않으면 (아기 천사가) 올 거라 믿는다. 다시 시작"이라고 외쳤다. 
50살을 앞둔 한고은, 과거에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2세 욕심을 보였지만 4년 뒤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고은은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서 새로운 멘토로 등장, 4살 연하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풀 스토리를 공개했다.
앞서 한고은은 2015년 네 살 연하의 훈남 회사원 신영수와 결혼했고,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동반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신랑수업' 이승철은 후배 한고은에게 아기 계획을 물었고, 한고은은 "없다. 포기했다. 이 나이에 무슨 애냐"고 쿨하게 답했다. 
그러나 한고은은 2018년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유산을 고백하며 2세를 소망한 바 있다.
남편 신영수는 "사람들이 왜 아기를 안 가지냐고 물어보더라"며 말문을 열었고, 한고은은 "좀 겁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유산이 한 번 됐잖아"라고 했다.
한고은은 "결혼 첫 해에 아이를 임신했는데 유산이 됐다. 나이가 있으니까 남편과 병원에 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다 잡았다. 자연 임신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이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안에 일이 많아지면서 경황이 없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이제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한고은의 솔직한 바람에 김구라, 서장훈은 등도 2세를 기원했다. 
현재 2세를 포기한 한고은과 4년 전 유산 경험이 다시 한번 언급되면서 그녀를 향한 응원 메시지가 계속되고 있다. 
한가인과 연정훈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2005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큰딸은 상위 1% 영재로 판정 받아, 교우관계를 걱정해 일반학교 진학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쁜 두 아이를 만나기까지 한가인-연정훈 부부도 남모를 고생이 많았는데, 난임 때문에 몸 고생, 마음 고생을 겪었다. 
2014년 자연 유산을 했던 한가인,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손 없는 날'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나도 한 해에 자연 유산만 3번 겪었다. 8주 차에 갑자기 심장이 안 뛴다는 말을 세 번 들은 거다. 남편 연정훈과 산부인과 갈 때마다 한 마디도 안 했다. 너무 절박하니까"라고 털어놨다. 
힘들었던 유산을 뒤늦게 고백한 한가인은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고, 이후에는 연예계 활동을 최대한 중단한 채 태교와 육아에 집중해왔다. 
한가인은 지난해 각종 예능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고, "둘째 아이를 낳고 번아웃이 왔다. 몸이 아프기도 했다.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원해서 낳았기 때문에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며 "1~2년 정도 육아를 하니 정말 번아웃이 온 것 같았다. 그 시점에 딱 예능을 시작했는데 일을 하면서 치유가 된 것 같다"며 일로써 돌파구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KBS 아나운서 출신 강수정도 쌍둥이를 유산한 경험이 있었다. 
2008년 홍콩 금융계 종사자 재미교포 남편과 결혼한 강수정은 퇴사 이후 프리선언을 했지만, 안타까운 6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알고보니 당시 쌍둥이를 유산했고, MBN 예능에서 "더이상 예능을 못 하겠구나"라며 심정을 털어놔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고.
강수정은 지난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아기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었다. 그때는 아기를 낳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아기를 힘들게 낳지 않았나"라며 "어렵게 낳아서 또 그 중간 과정이 있으면 너무 힘들 것 같다. 내가 성격이 좋아서 이겨냈다. 긍정 마인드로 이겨낸 것"이라고 말했다.
강수정은 "그 (아들) 한 명을 낳기 얼마나 힘드냐. 제로에서 1로 가는게, 1부터 시작하는 건 순식간에 갈 수 있지만, 아예 없는 사람이 1까지 가기가 너무 힘들더라. 이건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 남자들은 모른다. 남자들은 비디오만 보면 된다. 여자들은 주사를 미친듯이 찌르고.."라며 시험관 시술의 힘든 점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강수정은 "난 다시 하기 싫었다. 남편도 '이제 됐다', '하지 말자'고 했다. 자기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라"며 "요새 비행기 값이 비싸도 여행갈 수 있는 거다. (아들이) 하나밖에 없으니까"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 외에도 '딸둘맘' 배우 이윤지가 "같은 해 3번이나 유산했다. 난임으로 고통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고, 샵 출신 방송인 이지혜도 첫째 이후 2번이나 유산했다며 아픈 경험담을 공유했다. '남매 엄마' 장영란은 45살에 자연 임신에 성공해서 남편과 뛸 듯이 기뻐했지만, 불과 3일 만에 유산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워킹맘으로서 평범하게 일상을 소화하며 아픔을 극복했고, 그의 SNS에는 많은 응원과 위로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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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동상이몽2'·'신랑수업'·'손 없는 날'·강수정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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