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서 뒤바뀐 쌍둥이 딸, 20년 만에 재회? "친부모가 딸 버렸다" ('꼬꼬무')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3.02.03 06: 50

드라마 보다 더 기막힌 사연이 공개됐다. 
2일에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뒤바뀐 딸-20년 만의 재회' 편으로 진행된 가운데 산부인과에서 딸이 뒤바뀐 후 40년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문영길씨는 우연히 찾은 이발소에서 자신의 딸 민경과 똑같이 생긴 아이 향미를 만나고 향미가 자신의 딸이라고 확신했다. 문영길씨는 이란성 쌍둥이 민경, 민아 자매를 키우고 있었고 알고보니 민아와 향미가 산부인과에서 뒤바뀐 것. 

설상가상으로 민아는 아픈 상황. 향미를 기른 부모는 아이를 보낼 수 없다고 고집했다. 결국 친자확인을 했고 민아와 향미가 뒤바뀐 사실이 확인 됐다. 이후 민아는 향미가 됐고 향미는 민아가 됐다. 병원이 중재하기 시작해 향미는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고 2년 4개월 키워준 부모님과 이별해 낳아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병원은 양 측 부모님에 보상비를 지급하고 향미에겐 평생 치료를 약속했다. 아이들은 각자의 집에서 적응해 무럭무럭 자랐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쌍둥이 부모는 방송을 통해 향미를 찾아 나섰다. 20년 전, 두 가족은 아이들을 바꾼 후 3개월 후에 만났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었다. 쌍둥이 부모는 향미를 만나고 싶었지만 상대방 가족과 연락이 쉽지 않았던 것. 
문영길씨는 "밤이고 낮이고 향미를 잊어본 적이 없다. 직장 동료들이 딸 가서 잘 크냐고 물어보면 속상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결국 부부는 향미를 잊기 위해 더 이상 이야기를 꺼내지 말자고 결심했다. 
그러나 부부에게 이상한 소문이 들리기 시작했다. 향미가 사라졌다는 것. 아이들을 바꾼 지 6년이 지난 무렵이었고 아이가 8살 됐을 무렵이었다. 김정태는 "그 나이면 학교에 입학할 나이인데 그것도 모른 채 행방이 묘연하면 정말 걱정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소문 해본 결과 향미의 가족은 이사했고 향미의 엄마, 아빠는 이혼했다. 이후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방송이 나간 후 한 재활원에서 연락이 왔다. 
쌍둥이 부모는 재활원으로 달려가 향미를 만났다. 부모는 혼란스러워 할 딸 향미를 위해 후원자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쌍둥이 부모는 향미를 만나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쌍둥이 부모는 향미가 부모에 의해 8살 때 버려졌고 재활원으로 갔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했다. 
이날 제작진은 성인이 된 향미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향미씨는 "나는 엄마, 아빠에게 버려졌는 줄 알았다. 옛날 생각 나서 눈물도 나고 울기도 했다. 안 믿어졌다. 설마 설마 했는데 아기 때 키워줬다고 맞다고 믿으라고 하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향미씨는 "같이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감사하다고 했다. 키워 주셨으니까"라고 말했다. 이후 20년의 시간이 흘렀고 향미씨는 재활원에서 나와 자립했다. 부모님과는 일주일에 한 두 번 전화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가 됐다. 하지만 아버지는 암 투병으로 제주도 행을 선택했고 향미씨는 거동이 쉽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결국 '꼬꼬무'팀이 나서 향미씨와 쌍둥이 부모님과의 재회를 준비했다. 쌍둥이 부모님은 오랜만에 향미씨를 만나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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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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