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한국이 싫었다”…돌연 은퇴→미얀마 이민 택한 이유 (‘특종’)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2.03 08: 25

 배우 김정훈이 돌연 배우를 은퇴했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60~1970년대 청춘 스타 배우 김정훈이 출연, 한국으로 돌아와 거주 중인 근황을 전했다.
4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 '꼬마신랑'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김정훈은 10대까지 대세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아역배우 생활에 회의를 느낀 그는 돌연 대만 유학길에 오르며 돌연 자취를 감췄다.

약 9년간의 대만 유학 생활 후 한국에 돌아와 연기자 생활을 재개했지만, ‘아역 배우’의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사업 실패와 심근경색 등 연이은 고초를 겪은 그는 2007년 미얀마로 이민했다.
이후 3년 전 사업으로 인해 잠시 귀국한 뒤 정착, 부모님과 살고 있다는 김정훈은 “어머니가 연세가 드시다 보니 애처럼 되셨다”라며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과 거동이 불편한 부친을 알뜰하게 살피는 일상을 전했다.
또한 현재 바이오 관련 회사에서 근무 중은 그는 매주 서울과 담양을 오가는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아내는 미얀마에, 딸은 홍콩에, 아들은 캐나다에 거주하며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다며 “지금도 미얀마에 가고 싶다. 코로나를 겪고 나면서 부모님께서 많이 허약해지셨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연로하시기 때문에 제가 돌봐야 한다”라며 당분간 한국에 머물 계획을 전했다.
특히 이날 김정훈은 1970년대 하이틴 영화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고교얄개’서 인연을 맺은 배우 이승현과 만나기도 했다. ‘고교얄개’ 이후 두 사람은 현실에서도 40년 지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이승현이 운영 중인 전집을 찾은 김정훈은 “‘고교얄개’ 당시 내가 18세, 19세였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여기서는 진짜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대만으로) 떠나버린 것”이라며 과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이승현은 “나도 그랬다. 그래도 한 가지 버릴 수 없는건, 배우라는 자부심이었다. 내가 또 언젠가는 다시 배우를 할 수도 있지 않나. 그것은 잊지 않았다”라고 공감했고, 김정훈 역시 “배우라는 게 팔자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대꾸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서 김정훈은 대만 유학 생활 후 한국 활동을 떠올리며 “너무 오래 떠나있었다 보니까 어떻게 뭘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며 “결국 외국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배웠던걸 가지고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했는데, 속된 말로 망했다. 이후 심근경색을 앓고 쓰러지면서 사업에 손을 완전히 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이 안되고 망가지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배신감, 배반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그때까지도 나를 이용해먹으려는 사람이 있었던 거다. (그러다 보니) 한국이 너무 싫어졌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정훈은 오랜 인연으로 다져진 배우 박준규를 찾아가기도 했다. 아역 배우 당시 김정훈은 박준규의 아버지인 박노식과 극중 부자 사이로 여러 차례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박준규는 “(김정훈과 인연이) 거의 30년이 되지 않았나 싶다. 형이 아기일 때 많이 봤다. 우리 집에 와서 촬영도 하고 해서, 아버지와 함께 봤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김정훈은 “얼마 전에 저예산 영화를 하나 찍었다. 현장을 오랜만에 나간 건데, 너무 기분이 좋고 흥이 나더라”라며 “그래서 생각한 게, 사업도 좋고 일도 좋지만 역시 이 바닥에서 구르던 사람은 연기를 해야겠다는 것”이라며 연예계 활동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고품격 밀착 다큐를 그린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yusuou@osen.co.kr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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