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투병' LA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영희, 향년 60세로 별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2.02 11: 30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여자농구에서 은메달리스트 김영희 씨가 지난달 31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m 5㎝의 장신으로 현역 시절 여자농구 최장신 센터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동주여중과 숭의여고를 거쳐 실업팀 한국화장품에서 선수로 뛰었다. 그는 1983년 농구대잔치에서 여자부 득점·리바운드 1위에 인기상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쓰는 등 최고 스타로 활약하기도 했다.
고인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은메달,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냈다. 국제무대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1980년과 1984년 각각 체육훈장 백마장과 맹호장을 수상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말단비대증이 문제가 됐다. 고인은 1987년 11월 말단비대증 판정을 받은 뒤 얼마 못 가 아쉽게 운동을 그만뒀고, 합병증까지 발생했다. 그는 뇌종양을 비롯해 저혈당 및 갑상선 질환, 장폐색 등 여러 질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고인은 지난해 TV 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와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등에 출연해 안타까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큰 키를 둘러싼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고인은 장애인 어린이를 위한 봉사에 참여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결국 병세가 악화돼 향년 60세로 눈을 감았다.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여자농구계는 추모에 나섰다. 1일 청주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하나원큐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전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하기 위해 15초간 묵념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8시 30분 부천 다니엘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빈소는 별도로 차리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