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건 모티프"…'다음 소희' 배두나X김시은, 전세계 소희에게 바친 위로(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1.31 17: 24

 “어려운 연기였다.”
배두나는 31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다음 소희’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소희와 유진이 각각 1, 2부로 나뉘어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 제가 섬세하게, 날 것의 감정으로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앞에 이야기를 보셨으니까 저는 (2부에서)그들과 함께 담담하게 페이스를 맞추려고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제공 쏠레어파트너스, 제작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공동제작 크랭크업필름)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음 소희’는 2022년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작이자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배두나는 잭 스나이더 감독 신작 ‘레벨 문’의 촬영 일정으로 인해 칸영화제에 참석하지 못 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배우 배두나와 정주리 감독, 김시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23.01.31 / soul1014@osen.co.kr

31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배우 배두나가 질문에 답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23.01.31 / soul1014@osen.co.kr
이날 정주리 감독은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다. 예를 들어 콜센터 환경, (사내)조건 등을 사실적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다”며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 있지만 영화 속 소희, 소희의 죽음을 알아가는 유진은 허구적 인물이다. 실제의 사건이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정 감독은 실화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제가 너무 늦게 알게 됐다. 이 사건을 알게된 후 그 이전에 있었던 일, 그 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며 어쩌면 저도 그 사건들을 반복하게 만든 일원이지 않았을까 싶어서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주리 감독은 장편 ‘도희야’(2014)를 통해 데뷔했다.
‘도희야’에 이어 정 감독과 재회한 배두나는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오유진을 연기했다. 이날 배두나는 “감정적으로 흥분할 때 참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배두나가 입장하고 있다. 2023.01.31 / soul1014@osen.co.kr
31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정주리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2023.01.31 / soul1014@osen.co.kr
이어 배두나는 “‘도희야’를 만들 때 감독님과 동고동락하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좋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좋은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위해 힙합 춤을 배웠다는 배두나는 “한 달 정도 진지하게 배웠다. 영화를 할 때마다 양궁이나 탁구도 배웠었다. 이번엔 춤을 배운 것”이라고 캐릭터에 녹아든 과정을 전했다.
정 감독은 유진의 직업을 형사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하는 경찰이어야만 했다. 한편으로는 유진이 공직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경찰이 탄생했다”며 “사실 너무나 어려운 역할이고 어려운 연기다. 그래서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제 상상을 벗어난 영역이었다. 반드시 그 인물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맡아야 해서 처음부터 배두나로 정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배우 김시은이 미소 짓고 있다. . 2023.01.31 / soul1014@osen.co.kr
고등학생 김소희 역은 신예 김시은이 맡았다. 김시은은 “처음에 저는 이 영화가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서였는데,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곳곳에도 ‘소희’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시은은 “제가 소희 역할을 맡아 배두나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게 해주신 정주리 감독님에게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
소희 캐릭터에 대해 그녀는 “초반에 소희는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추고 어떤 일에 대해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모든 걸 솔직하게 표현하는 친구다”라며 “하지만 콜센터에 취업한 이후 고립이 된다. 그런 모습을 연기하면서 힘들었지만 정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정주리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1.31 / soul1014@osen.co.kr
31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정주리 감독이 배두나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1.31 / soul1014@osen.co.kr
이어 김시은은 “제가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은 소희의 감정 변화였다. 처음에는 콜센터 일에 굉장히 어색해하지만 갈수록 기계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캐릭터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전했다.
배두나는 김시은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같이 나온 장면이 많지 않아서 안타깝다. 감독님이 김시은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소희 같다'고 하셨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이어서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고 캐릭터에 몰입한 감정을 떠올렸다.
정 감독은 “소희 한 명만의 사건이 아닌, 그런 사건들이 영원히 반복되는 건 아닌지 저 스스로 묻는 게 있었다. 이 영화 촬영을 준비할 때 여수에서 요트 바닥에 있는 따개비를 따다가 한 학생이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사고가 난 것이었다. 그때 사회적으로 엄청난 이슈가 됐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다른 사고가 났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건들이 반복되니까 참담했다"며 "어쩌면 ‘다음 소희’가 나와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많은 소희들이 이 영화를 통해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영화를 통해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김시은은 “제가 연기한 소희가 많은 분들에게 가서 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음 소희’는 2월 8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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