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인형' 황수경 "허벅지 씨름, 나만 야한가…음란마귀 씌였다" [인터뷰③]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1.29 11: 16

방송인 황수경이 ‘라디오스타’에서 허벅지 씨름을 준비하다 음란마귀에 씌인 에피소드로 웃음을 선사했다.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황수경은 ‘여유만만’, ‘VJ특공대’, ‘스펀지’, ‘열린음악회’, ‘영화가 좋다’, ‘바른 말 고운 말’, ‘뉴스광장’, ‘뉴스9’ 등 KBS의 대표 프로그램을 모두 거치며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 알 정도의 아나운서가 된 황수경은 그대로 있었다면 안정된 길을 걸었겠지만,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하며 프리랜서로 시장에 나왔다.
황수경이 예능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2년 전 출연한 ‘라디오스타’였다. 당시 출연으로 대중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깬 황수경은 지난 25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다시 한번 출연하면서 ‘예능 샛별’을 증명했다.

황수경 아나운서. 2023.01.25 /jpnews@osen.co.kr

이날 방송에서 황수경은 광희, 주우재, 뱀뱀과 함께 출연했다. ‘종이 인형의 집’ 특집에서 ‘걱정인형’이 된 황수경은 걱정이 앞서는 모습으로 예능계에 새로운 캐릭터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본 방송에는 편집되어 나오지 못했지만 허벅지 씨름을 앞두고 가진 황수경의 ‘걱정’이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황수경은 OSEN과 인터뷰에서 “광희가 나를 지목해서 대결이 성사됐다. 광희 씨는 본인이 종이 인형이 아니라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 허벅지 씨름을 제안했는데 저를 상대로 지목하면서 승리와 웃음을 다 잡으려고 하셨던 것 같다. 광희 씨의 요청이라서 왜 나를 지목했을까라는 궁금증과 거부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수경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진짜 옛날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예전에는 신발 신고 의자에 올라가면 예의가 아니었다. ‘라디오스타’에서도 광희 씨와 허벅지 씨름을 하게 됐는데, 내가 음란마귀가 씌였는지 이 자세가 은근히 야해 보였다. 그런데 아무도 야하다고 생각을 안 하시더라. 요즘은 여성들도 다 하는 게임이라고 하는데, 내가 아무리 확실히 생각을 바꾸려고 해도 옛날 마인드를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나 마인드를 계속 업데이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수경의 마음을 이해한 건 김구라였다. 황수경은 “김구라 씨가 무슨 얘기인지 알겠는데 이거 요즘에 여성들도 다 한다고 하더라”며 “생각이라는 게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젊은 세대들의 감각을 캐치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관심을 두고 뒤처지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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