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x김고은 '영웅', 오늘 개봉…가슴이 웅장해지는 韓 첫 뮤지컬영화(종합)[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2.21 08: 56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이 오늘(21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각색한 ‘영웅’은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충실히 따랐지만 캐릭터들의 서사를 추가해 영화적인 감흥을 한층 끌어올렸다.
‘영웅’(감독 윤제균, 제공배급 CJ ENM, 제작 JK필름, 공동제작 에이콤 CJ ENM)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윤제균 감독이 전작 ‘국제시장’(2014) 이후 8년 만에 연출작을 내놓은 것이다.
영화는 1909년 3월 안중근(정성화 분)이 새하얀 설원 위를 걷는 장면으로 시작해 시선을 붙잡는다.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홀로 나무 사이를 걷는 안중근의 곁으로 조국의 독립을 맹세한 동지들이 결연하게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왼손 약지 한마디씩 잘라내며 조국 수호의 의지를 다진다. 새빨간 피와 새하얀 눈이 대조를 이뤄 독립 운동가들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비장함이 더욱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1909년 10월 러시아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을 찾은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데 성공하나, 현장에서 긴급 체포돼 일본의 법정에 선다.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이 이토를 사살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죽음을 앞둔 안중근과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나문희 분) 사이의 남다른 사랑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나문희가 부른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는 마음을 울리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뮤지컬 영화답게 영화를 빛내는 넘버가 귓가를 사로잡는다. 먼저 정성화의 오프닝 ‘단지동맹’을 시작으로 명성황후 죽음의 복수를 다짐하는 설희의 마음을 담은 김고은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그리고 단체로 불러 가슴을 울린 ‘그날을 기약하며’까지 뮤지컬 무대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며 재편곡한 곡들이 깊은 감동을 안긴다.
영화 ‘영웅’이 뮤지컬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올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영웅'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 12%, 예매 관객수 14만 4345명을 기록했다.
러닝타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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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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