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미녀와 야수', 원작 훼손 논란에도 흑인 고집한 이유 [Oh!llywood]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12.08 17: 39

디즈니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여주인공으로 흑인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디즈니+와 미국 방송국 ABC 측은 오는 12월 15일 공개될 '미녀와 야수' 30주년 스페셜 방송 캐스팅을 발표했다. 가수 H.E.R.이 주인공 벨 역을 맡았고, 싱어송라이터 조쉬 그로반이 야수를 연기한다. 조슈아 헨리는 개스톤 역을, 리타 모레노가 내레이터로 나섰다. 이번 '미녀와 야수' 스페셜은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혼합된 2시간짜리 특별 콘텐츠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R&B 가수이자 흑인 H.E.R.가 벨에 캐스팅됐다는 점이다. 원작 만화에서 벨은 백인으로, 지난 2017년 3월 개봉한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에선 엠마 왓슨이 벨을 소화한 바 있다.

지난 7일 H.E.R.는 자신의 SNS에 "12월15일 목요일 #BeautyAndTheBeast30th, ABCNetwork"라는 글과 함께 '미녀와 야수' 포스터를 공개했다. H.E.R.는 벨의 시그니처 의상인 옐로우 드레스가 아닌, 옐로우 수트를 차려 입고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선보였다.
앞서 '인어공주'의 주인공도 백인이 아닌 흑인 할리 베일리가 낙점돼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달 30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MBS) 지하 2층 메인 행사장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가 진행됐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 '백설공주', '라이온 킹' 등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이 중 내년 5월 개봉하는 '인어공주'에 대한 관심이 단연 높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본편에 들어갈 4분 30초 분량의 '인어공주' OST 'Part Of Your World'도 최초로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극 중 에리얼(할리 베일리 분)은 깊은 바닷속에서 'Part Of Your World'를 부르면서 가창력을 뽐냈고, '인어공주'의 첫 실사영화답게 스크린에서 살아숨쉬는 듯한 장면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흑인 할리 베일리는 백인이 주인공인 원작에 캐스팅돼 '원작 훼손' 논란을 비롯해 인종차별적인 논란에 시달려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아직도 그의 캐스팅을 반대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한다고.
이를 의식한 듯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쳐스 프로덕션 숀 베일리 사장은 "할리 베일리는 뛰어난 캐스팅이다. 에리얼을 이 세대를 위해서 완벽하게 캐스팅 하기 위해 노력했고, 감독님도 깊게 참여했다. 네 번째로 감독님과 작업하는데 감독님을 믿었다"고 밝혔다.
또한 "보통 캐스팅 할 때 2명~3명 정도 후보군을 추려서 말해주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전화를 주셔서 한 명, 딱 한 명 있다. 이 역에 캐스팅 하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을 너무 믿어서 바로 만나기로 했고, 스크린 테스트를 했을 때 적임자라고 느꼈다. 바로 결정 할 수 있을만큼 완벽한 에리얼이었다. 스크린 테스트를 잊을 수가 없다. 얼른 '인어공주'를 선보이길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며 항간의 논란을 무색케 했다.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던 디즈니가 인종의 다양성과 동성애 등 100년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가운데, '인어공주'와 '미녀와 야수' 등이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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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H.E.R.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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