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의 각오로" 김영대X박주현 '금혼령', '재벌집'·'소옆경' 박터진 금토극 [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12.08 17: 45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죠". '재벌집 막내아들'과 '소방서 옆 경찰서' 등 굵직한 금토극 사이 '금혼령, 조선혼인 금지령'이 통통 튀는 발랄함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혼인 금지령'(극본 천지혜, 연출 박상우 정훈, 약칭 '금혼령')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영대, 박주현, 김우석과 작품을 연출한 박성우 감독이 참석했다.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이 나타나 벌이는 궁궐 사기극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 삼아 원작자인 천지혜 작가가 드라마 대본까지 쓰고, '내 뒤에 테리우스'를 연출한 박성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왕 이헌 역에는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주목받은 배우 김영대, 사기꾼 소랑 역에는 넷플릭스 '인간수업'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박주현, 둘 사이 우정과 사랑을 오가는 의금부 도사 이신원 역에는 배우 김우석이 나선다. 이 밖에도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의 김민주가 죽은 세자빈 안씨 역으로, 가수 겸 배우 양동근이 악역 병조판서로 등장해 함께 활약한다. 
지난해 이맘 때 MBC가 '옷소매 붉은 끝동(약칭 '옷소매')'으로 큰 인기를 끌며 호평받았던 바. '금혼령'은 '옷소매' 이후 MBC가 처음 선보이는 사극이다. 이에 박상우 감독은 "'옷소매'를 연출하신 선배님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흥행은 시청자 분들께서 정해주시는 것이라 이 작품의 수장으로 부담감은 당연히 갖고 있다"라면서도 "저희 작품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자유로움 같다. 정통 사극보다 발칙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주현 또한 "'옷소매'가 잘 됐기 때문에 오는 부담감은 없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특히 그는 "작품이 가진 색이 워낙 다르다. 저희가 가진 사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캐릭터나 기본 플롯이 다르다"라고 설명하며 '금혼령' 만의 발랄한 매력을 힘주어 말했다. 
그 밖에도 작품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이미 금토극 시장에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가 시청자 층을 양분했기 때문. 앞서 또 다른 사극으로 tvN 토일드라마 '슈룹'이 인기리에 방송돼다 종영하긴 했으나 '금혼령'이 '슈룹'의 사극 시청자 층을 흡수하기엔 작품의 무게감이 상이한 편이다. 
이 가운데 '멀티버스' 속 조선의 왕을 연기해야 하는 김영대는 "제 선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분장 팀 분들이 예쁘게 잘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조선의 미남 왕'에 조금은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라며 "이헌은 감정의 격차가 굉장히 큰 인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연마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박상우 감독은 "작가님과 고증 문제에서 우리 배우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멀티버스'라는 나름의 설정을 넣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은 지키려고 했다. 다양한 논란 거리가 많았는데 자문 교수 님을 밤낮으로 괴롭혔다. 조연출들이 시청자 여러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고증을 추구했다고 자부한다. 인사법, 문 여는 법 하나하나까지 익혔다. 미흡한 점이 있다면 예쁘게 봐달라"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상우 감독은 '재벌집 막내아들', '소방서 옆 경찰서'와 다른 '금혼령' 만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많이 웃으실 수 있는 작품이다. 또 비슷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다른 이야기이고, 장르가 다르다 보니 매력도 다르다. 현장부터 재미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도 재미있어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편성 때문에 안팎으로 많이들 걱정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 경쟁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게 오히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 잘 되면 좋겠다. 요즘 온라인에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 않나. 저희도 '중꺾마'의 각오와 정신으로 '언더독'의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상우 감독은 "저희 작품은 K드라마, K사극이 해외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K컬처를 시청각적으로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다음에 국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음악을 준비했다. 청각적인 쾌감도 선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K컬처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고, 박주현 또한 "지금까지 사극은 많았지만 이런 사극은 없었다. 이런 여성 캐릭터도 처음 봤다. 그게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저희 만의 세계를 예쁘게 봐달라"라고 거들었다. 
쟁쟁한 금토극 시장에 언더독의 반란이 통할까. 적어도 시청자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보기가 추가된 것은 확실하다. 
'금혼령'은 9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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