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한지은x김건우, '낯선 계절'에 전할 따뜻한 설렘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12.08 14: 36

‘낯선 계절에 만나’ 한지은과 김건우가 따뜻한 설렘을 전한다.
8일 KBS 드라마 스페셜 2022 ‘낯선 계절에 만나’(극본 여명재, 연출 이민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민수 PD와 배우 한지은, 김건우가 참석했다.
‘낯선 계절에 만나’는 2020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창문을 통해 소통하며 낯설고 두려운 격리 기간에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이야기로, 펜데믹이 휩쓴 현실의 상황을 반영해 깊은 공감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전할 전망이다.

KBS 제공

이민수 PD는 “‘낯선 계절에 만나’는 격리병동에서 만난 두 남녀가 얼굴을 보지 않고 서로에게 위로를 받는 내용이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당시에 내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속으로 계속 웃고 있더라. 내가 받은 이 느낌을 시청자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느껴서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를 겪으면서 물리적인 벽도 생기고, 심리적인 마음의 벽도 생겼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나마 그런 경계심,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최대한 동화 같고 귀엽고 아름답게 보여주려고 연출에 포인트를 줬다. 그런 과정을 보시면서 마음이 따뜻해지셨으면 좋겠다”며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고생하시는 의료진 분들이 계신다. 의료진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PD는 “한정된 곳에서 촬영하다보니까 공간적으로 제한이 있어서 상상 장면들이 몇 번 나온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장면에서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PD는 “한정된 곳에서 촬영하다보니까 공간적으로 제한이 있어서 상상 장면들이 몇 번 나온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장면에서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은은 극 중 포토그래퍼 어시스턴트 오희주로 분한다. 오희주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뒤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도중 말을 걸어오는 옆방 사람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 나가는 인물이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 ‘배드 앤 크레이지’, ‘도시남녀의 사랑법’, ‘꼰대인턴’, ‘멜로가 체질’ 등 다수의 작품에서 사랑받아 온 한지은이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지은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되게 따뜻하고 설레는 느낌이었다. 요즘에 느끼기 쉽지 않은 잔잔한 설렘이었다. 결정적으로 이번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공감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나도 코로나19 확진이 된 적이 있는데, 격리하는 기간 동안 감정선의 변화가 있었다. 대본을 보는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걸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하고, 느끼고, 전달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했다”며 “공감이 많이 됐다. 감정선의 변화들이 처음에는 무섭고 두렵고 뭔가 싶다가 나중에는 인생 자체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더라. 희주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는데, 단순히 아프고 끝나고 슬픈 게 아니라,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이런 경험들이 내 인생에 있어서 성숙해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프기도 했지만 전화위복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밝고 귀여운 역할을 주로 해왔던 한지은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과는 다른 색깔이 있다. 상반된 역할을 해서 어렵지 않을까했는데, 밝음도, 소심함도 내 안에 있는 모습이다. 안 꺼내던 걸 꺼내서 어색할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밝은 느낌으로 쭉 촬영하다가 급하게 변신하려고 하니까 적응하기까지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은은 “연기를 따로 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여러 번 만났다. 이를 통해 서로의 텐션과 캐릭터에 대해 나눌 수 있었다. 현장에서도 따로 찍기는 했지만 항상 같이 현장에 있어줬다. 대사를 직접 해주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건우는 명기준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극 중 명기준은 넉살 좋고 명랑한 캐릭터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옆방에 머무는 오희주(한지은 분)에게 먼저 말을 걸며 로맨스에 불을 지핀다. ‘청춘기록’, ‘유령을 잡아라’, ‘나쁜형사’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긴 김건우가 그려낼 신선한 개성의 캐릭터에 궁금증이 커진다.
김건우는 “대본이 귀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기자기하고, 감성도 있었고 무엇보다 따뜻했다. 반대로 코로나19라는 소재가 누군가에게는 힘든 추억일 수 있는데 고난과 역경 속에서 예술 작품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드라마 소재가 된다면 신기하고 신선하고 재미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건우는 “실제로는 사교성이 많진 않다. 낯고 가리고 수줍음도 많은데, 주변에 쾌활한 친구들을 참고했다. 평소의 나와 다른 모습이어서 도전해보고 싶었고, 대본도 좋았고, PD님 연출도 좋았고, 한지은과 호흡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민수 PD는 “그동안 김건우가 악역 이미지가 높았는데 ‘낯선 계절에 만나’ 이후에는 다른 모습이 느껴지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수 PD는 “희주 같은 경우는 소심하면서도 강단이 있어야 했고, 기준은 넉살 좋고 명랑하고 눈치 안 보고 들이대는 건강한 청년 이미지였으면 했다. 한지은, 김건우 모두 이미지가 맞았고 연기도 잘한다. 제안을 드렸을 때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주셔서 감사했다. 처음 기대치가 100이었다면 촬영을 마치고는 5만점이 됐다”고 말했다.
한지은은 김건우와 케미스트리에 대해 “따로 촬영을 했지만 사전에 많이 만났다.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이 들어가서 편했고, 얼굴을 맞대고 촬영한 적이 많이 없었지만 현장에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많이 됐다. 혼자만 연기하면 외로운데, 같이 있어주니까 그것만으로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목소리라도 들리니까 확실히 혼자서 상상해서 풀어내는 것보다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한지은이 케미의 여왕이다. 한지은과 같이 작품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 행운을 차지했다. 한지은이 연기 자체를 너무 훌륭하게 잘해줘서 나는 맞춰가면서 케미가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이민수 PD는 “기존에 있는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낯선 부분이 있다. 기본 설정, 공간, 대사, 상상 장면들이 많이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잠깐 자리 비우실 때도 재미있는 장면들이 지나갈테니 자리 지키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두 사람이 격리병동이라는 낯선 곳에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조금씩 서로의 우주를 나눠가면서 스며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라는 사태가 다른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고 생각한다. 격리 기간 동안 온전히 나와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지은은 “속상한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상처럼 묻어져버렸다. ‘낯선 계절’이 제목이지만, 상황은 낯설지 않은데 그 안의 관계성에 있어서는 낯선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새롭게, 그 안에서도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느껴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아주 새로운 게 있다. 그게 너무 신선하다. 역사상 처음이다”고 기대를 높였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2 ‘낯선 계절에 만나’는 8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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