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졸인 아들 앞에서 야구, KIA는 5위 확정...나지완, 은퇴식도 끝내줬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10.07 22: 47

 잘 짜여진 각본같은 해피엔딩이었다. 나지완도 웃고, KIA도 웃었다.
나지완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잊지 못할 은퇴식을 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앞에서 최고의 고별식을 가졌다. 타이거즈 최다홈런 타자에 걸맞는 퇴장이었다. 
나지완은 경기전 팬사인회를 가졌다. 그리고 취재진과 마지막 인터뷰에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KIA 타이거즈는 나에게 가장 첫 번째이다"며 고마움과 각별한 타이거즈 사랑을 보였다. 

경기중에는 마지막 타석도 소화했다. 8-1로 앞선 8회말 대타로 나서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관중들은 홈런보다 더 큰 성원을 보내주었다. 9회초 좌익수 수비를 소화하며 11-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후에는 멋진 은퇴식이 펼쳐졌다. 아내 양미희씨는 15년 동안 노력한 남편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전했다. 나지완은 고별사에서 "저 이제 떠나요"라며 애틋한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1만5000여명 명의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응원했다. 
221홈런을 기념하기 위해 221명의 팬들과 외야에서 일일이 악수를 했다. 특히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역전 끝내기 홈런을 재현해 영광의 추억도 선사했다. 선수들은 배번 29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함께 했다. 나지완을 헹가래를 쳐주며 제 2의 야구인생을 격려했다. 
특히 나지완은 이날 아들 앞에서 야구를 했다는 점에 대단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막 야구를 알기 시작한 아들에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올해 한번도 1군 경기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그 마음이 실현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구단은 은퇴식을 10월7일로 잡았다. 그런데 자꾸 5위 싸움이 길어지면서 묘한 상황이 빚어졌다. 잘못하다간 타석에 들어설 수 없었다. 매직넘버 1를 남겨 놓은 가운데 팽팽하게 진행되면 대타로 기용하기 어려웠다. 경기 초반 0-1로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황대인의 투런포가 터져 3-1로 역전했고, 최형우의 투런홈런까지 터지며 넉넉하게 앞섰다. 김호령은 8회 쐐기 3점홈런까지 터트렸다. 동료들이 나지완의 마지막 타격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나지완은 아들 앞에서 힘껏 스윙을 하며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KIA도 대승을 거두고 자력으로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모두가 웃은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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