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 이런 경험 처음…추신수, "ML 시절에도 못해봤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0.06 05: 38

SSG 랜더스가 2022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추신수(40)에게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추신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는 건 처음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 4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IA 타이거즈가 잠실에서 2위 LG 트윈스를 8-3으로 꺾으면서 SSG의 매직넘버 ‘1’이 지워졌다. SSG는 40주년을 맞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팀이 됐다.

SSG 랜더스 추신수. / OSEN DB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의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도 내가 알기로는 5번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최초에 대한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싶은데 한국에선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고 그게 내가 속한 팀이다. 게다가 SK에서 SSG로 팀이 바뀐지 2년 만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SSG는 2021년 창단 후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전신인 SK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할 경우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달성한 4번째(2007, 2008, 2010, 2022) 정규시즌 우승이다.
추신수는 “우리 구단에는 정말 많은 분이 노력을 했다. 우리 선수들과 항상 함께하고 있다. 선수들이 여기 운동장에서 정말 건강하게 경기를 하기 위해선 우리 뒤에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SSG는 컨디셔닝 파트의 전문성 강화와 선수 맞춤형 관리를 위한 개편을 실시했다. 신규 컨디셔닝 코치를 영입해 코칭스태프 인원을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투수와 야수 담당을 이분화하고, 컨디셔닝 코치 1명 당 선수 5~6명을 그룹화하해 관리했다.
전담제를 통해 컨디셔닝 코치들은 선수 개별에 맞는 커리큘럼을 설정하여 관리에 집중했으며, 하루의 컨디션과 작은 몸상태 부분까지 연속적으로 체크할 수 있었다. 특히 선수와의 유대감 형성으로 심리적인 멘탈케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추신수는 “우리가 못 하면 이런 점이 그냥 없어지는 것인데, 노력하고 투자한 시간에 대해 보답을 한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모두의 노력은 빛을 봤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았지만,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추신수는 “대화방에 이모티콘만 한 2000개는 올라온 것 같다. 나는 이모티콘만 한 10개 남긴 것 같다”며 “사실 쉬운 건 아니다. 같이 생활하면서 지켜보면 아픈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다. 이런 것들을 다 이겨낸 결과다”라고 후배들을 추켜세웠다.
“설레고 기분 좋고 기대된다. 지금은 정규리그 우승도 우승이지만 더 중요한 게 남아 있어서 몸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라는 책임감도 든다”는 추신수는 “한국에 돌아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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