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최형우 4년만에 도루했는데 ...정우영, 압권의 KK 위기 종결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10.05 22: 09

4년만의 도루도 무용지물이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윤식과 불펜진의 깔끔한 계투, 김민성의 투런포 등 장단 13안타를 터트려 8-2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KIA는 매직넘버(2)를 자력으로 줄이지 못했다. 
LG 선발 김윤식에 눌려 0-3으로 뒤진 KIA는 6회말 1사1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추격의 투런포가 나왔다. 곧바로 최형우가 우전안타를 터트려 기회를 이어갔다. LG는 필승맨 정우영을 조기에 기용했다. 김선빈을 바깥쪽 강소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타자 황대인과 승부도중 이례적인 장면이 벌어졌다. 거북이 최형우가 도루를 감행한 것이다. 1루를 견제하지 않고 정우영이 투구준비 동작에 들어가자 곧바로 스타트했다. 2루수 김민성도 뒤늦게 알고 황급하게 2루 커버에 나섰으나 최형우는 여유있게 안착했다. 투수도 포수도 2루수도 몰랐다. 
자료를 뒤져보니 지난 2018년 3도루 이후 4년 동안 도루가 없었다. 정확하게는 2018년 8월14일 광주 LG전 이후 1513일 만에 도루였다. 이러니 누가 도루를 할 것이라 생각했겠는가. 정우영이 도루를 잘 허용하기는 하지만 최형우가 헛점을 노리고 뛴 것이 빛났다. 
그러나 베테랑의 도루는 빛이 나지 않았다. 황대인이 정우영의 위력투에 무력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다. 득점타가 나왔다는 승부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으나 정우영의 구위가 넘쳐났다. 두 점을 내주고 안타를 맞자 곧바로 김윤식 대신 정우영을 투입한 류지현 감독의 승부수도 적중했다. 플레이오프를 상정한 투수 기용을 벌써 시작한 듯 했다.
KIA는 초반 기회가 아쉬웠다. 2회말 1사후 김선빈과 황대인이 연속안타를 날려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동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에서도 1사후 안타로 출루한 박찬호가 연속도루를 성공시켜 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나성범이 방망이를 헛돌렸다. 4회와 5회는 병살타가 나왔다. 선발 파노니도 최악의 7실점으로 부진한 것도 뼈아팠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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