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3위까지 4승…위팍의 역사적 첫 가을야구, 준PO가 될 수 있을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05 06: 27

키움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가정 아래 KT는 4승을 거둬야 3위가 될 수 있다. 남은 5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이겨야하는 난이도 높은 미션이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의 준플레이오프 직행 의지는 강하다. 마법사 군단은 위즈파크의 역사적인 첫 가을야구를 조금이라도 높은 단계에서 시작하고 싶다.
KT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5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5연승과 함께 4위 키움과의 승차를 0.5경기로 벌렸다. 139경기 78승 2무 59패 3위다.
선발로 나선 웨스 벤자민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챙겼고, 김민-박영현-주권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우승 캡틴 황재균이 4타수 3안타 3타점, 김민혁이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7점이 모두 두 선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경기를 마치고 KT 내야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2.10.04 / dreamer@osen.co.kr

다만 이날 승리에도 3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는 여전히 키움이 점하고 있다. 3위 KT(139경기 78승 2무 59패)가 4위 키움(142경기 79승 2무 61패)에 반 경기 차 앞서 있지만 키움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KT는 남은 5경기서 4승 1패를 거둬야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키움이 1승 1패면 3승 2패, 키움이 2패를 당하면 2승 3패를 기록하면 되지만 분명 쉬운 미션은 아니다.
잔여 일정을 보면 KT는 5일 수원 삼성전, 7~8일 광주 KIA전, 9일 잠실 LG전, 10일 수원 NC전을 앞두고 있다. 키움은 6일 대전 한화전, 8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매치업 또한 아직 5위 싸움 중인 KIA, NC가 껴있는 KT보다 이미 하위권이 확정된 한화, 두산을 만나는 키움이 유리하다. 다시 말해 KT는 4승 1패를 거둔다는 각오로 잔여 경기에 나서야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바라볼 수 있다.
경기를 마치고 KT 이강철 감독이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2022.10.04 / dreamer@osen.co.kr
포스트시즌 일정 상 3위와 4위는 아예 출발점이 다르다. 4위는 최대 2경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를 꺾어야 3위를 만날 수 있는 반면, 3위는 정규시즌 종료 후 최대 나흘의 휴식을 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따라서 3위는 에이스가, 5위를 꺾은 4위는 3선발이 각각 1차전에 나선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케이스는 작년 두산이 유일하다. KT가 어떻게든 3위로 올해의 가을을 출발하려는 이유다.
선수단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날 결승타 포함 3타점을 쓸어담은 황재균은 “정규시즌이 6경기 남았는데 오늘 첫 경기를 잘 이겨서 다행이다. 끝날 때까지 긴장 놓지 않고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아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데뷔 후 두 번째 4타점 경기를 치른 외야수 김민혁도 “작년에 1위 싸움을 너무 힘들게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올해는 아무래도 작년보다 부담이 덜 하다”라면서도 “선수들끼리는 3위를 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의식을 안 하고 있다면 거짓말이다. 순위는 열심히 하다보면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니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막내 KT는 올해 처음으로 홈구장인 KT위즈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KT는 지난 2020년 정규시즌 2위에 이어 작년 통합우승을 거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포스트시즌이 모두 중립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최근 상무에서 전역해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찬 김민은 "우리 팀은 무조건 3위만을 바라고 있다. 키움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무조건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팀 분위기가 지금 너무 좋아 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3위로 올라갈 것 같다”라고 위즈파크의 첫 가을야구가 준플레이오프가 되길 간절히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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