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위팀이 어쩌다…박진만호 진격에도, 야구명가 2년 만에 PS 탈락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04 21: 37

작년 정규시즌 2위 삼성이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도중 출범한 박진만호의 진격도 정규시즌을 4경기를 남기고 멈추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3-7로 패했다.
선취점은 삼성의 차지였다. 1회 선두 김상수가 2루타를 친 뒤 구자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서 아웃됐지만 2사 1루서 등장한 강민호가 1타점 선제 2루타를 날렸다. 그러나 곧바로 1회 2사 만루 위기서 선발 원태인이 황재균(2루타)-김민혁에게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1-4 역전을 허용했다. 2회 루키 이재현의 추격의 투런포 또한 3회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 5회 김민혁의 쐐기 2타점 2루타로 빛을 보지 못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2사 1루 상황 삼성 선발 원태인과 포수 강민호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0.04 / dreamer@osen.co.kr

삼성은 이날 패배로 140경기 63승 2무 75패 공동 7위가 됐다. 그리고 같은 시간 5위 KIA가 잠실에서 LG를 꺾으며 140경기 68승 1무 71패가 됐다. 나란히 4경기를 남겨둔 두 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지면서 삼성의 포스트시즌 트래직넘버가 소멸된 것. 삼성이 남은 4경기 전승을 거두고 KIA가 전패를 하더라도 5위가 될 수 없다.
삼성은 지난 시즌 144경기 76승 9무 59패(승률 .563)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KT와 마지막 타이브레이커를 치를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은 좌절됐지만 6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으며 야구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데이터 활용에 능한 허삼영 감독과 선수단 신구조화가 맞물리며 사자군단이 모처럼 포효한 한해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 / OSEN DB
삼성은 올해도 허 감독과 함께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7월까지 38승 2무 54패 리그 9위에 머무르는 부진을 겪었다. 7월 1일부터 23일까지 13연패에 빠지며 구단 역대 최다 연패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에 8월의 첫날 허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박진만 퓨처스감독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박진만호는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전직 퓨처스 감독답게 어린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며 팀 분위기 수습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진행했고, 부임 후 지난 3일까지 25승 20패 승률 .556를 이뤄냈다. 그 결과 한때 9위로 처졌던 삼성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할 수 있었다.
비록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감독대행의 수습 속 사자군단은 내년 전망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박 대행은 “내가 부임했다고 팀이 바뀐 게 아니다. 난 뒤에서 다독인 것뿐이다”라며 “선수들이 이렇게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런 마음이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나왔다. 다들 마음가짐이 바뀌었다”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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