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무혐의' 이상보, 트라우마 고백.."약봉지 뜯기도 두려워"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2.10.04 13: 06

배우 이상보가 마약 무혐의 처분 이후 트라우마가 남았다고 밝혔다.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상보는 “국과수 결과가 정확하게 음성이라고 나왔을 때 별로 피부로 와 닿은 건 없었다. 결과가 (음성이라고) 나왔다는 것을 문자 메시지로 통보받았을 때는 허무하고 허탈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날 이상보는 긴급체포 당시를 회상하며 “편의점에서 요기 할 것들을 사고, 추가로 부족한 걸 샀는데 그때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날 따라 유독 날씨가 굉장히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다. 거기까지는 정확히 기억이 난다”면서 “집 앞에 형사분들과 지구대에서 오신 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가 땀을 흘리고 있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약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보는 “저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긴급 체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수갑을 채웠다고.
이상보는 "주민 신고가 들어왔고, 처음 (양성 반응이 뜬) 키트로 인해서 저를 긴급 체포한 상황까지는 이해를 할 수 있다”며 “병원에서 마약 검사 비용도 직접 지불했다. 비용이 120만 원가량 나왔는데, 당연히 국가기관에서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저한테 결제하라고 하더라. 그때 처음으로 너그럽게 얘기하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쨌든 저로 인해 일이 발생했기에 그에 대해서는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 한편으로는 억울함이 많아서 이를 정리하기 위해 시간을 가졌는데, 쉽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또한 이상보는 “(약을) 처방받고 모퉁이에서 먹는데,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때 약봉지를 뜯기가 두려웠다. 트라우마 때문에 이것도 못 먹겠더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상보는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인근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러나 이상보는 그간 복용해온 우울증 약으로 인한 결과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이후 같은 달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이상보는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검출된 향전신성의약품 성분들이 이상보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역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cykim@osen.co.kr
[사진] K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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