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부상 회복력→2G 추후 편성…국민거포, 방망이 예열 후 PS 출격한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04 06: 21

KT 위즈가 당초 우려와 달리 4번타자 박병호와 함께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우천 취소로 추가 2경기가 편성되며 방망이를 예열한 박병호와 함께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3일 수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병호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첫 라이브배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국민거포의 복귀가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KT는 지난달 10일 리그 홈런 1위(33개) 박병호가 발목을 다치는 초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고척 키움전에서 2회 좌중간으로 안타를 날린 뒤 2루 베이스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태그를 피하려다 우측 발목을 접질렸고, 검진 결과 우측 발목 앞뒤 인대 손상(파열)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전문의는 수술이 아닌 약 4주간의 재활을 처방했다. 선수 본인도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수술보다 재활 치료를 희망했다고.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KT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를 날린 후 세이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뒤 구급차에 실려나가고 있다. 2022.09.10 /cej@osen.co.kr

그러나 4주는 순수 재활 기간으로, 4주 뒤에 복귀가 가능한 게 아니었다. 부상 회복 후 훈련 기간까지 포함하면 한 달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최악의 경우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출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36세 베테랑의 재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수술이 아닌 재활을 택하며 착실히 스케줄을 소화했고, 놀랍게도 오는 7~8일 광주 KIA 2연전부터 타석에 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나도 (박)병호의 회복 속도에 놀랐다. 인대를 다쳤는데 최근 발목을 돌리면서 타격을 하더라. 일반인과는 확실히 다르다”라며 “선수의 의지가 강했고, 트레이닝파트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모색했다. 정말 고생이 많다”라고 반색했다.
KT 박병호 / OSEN DB
당초 박병호는 최대 2경기를 소화하고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일정이 잡혔다. 실전 감각을 올리기엔 조금 경기수가 적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KT가 지난달 16일 잠실 LG전과 10월 3일 수원 NC전이 나란히 우천 취소되며 정규시즌 최종전인 8일 이후 2경기를 더 소화하게 됐다. 박병호가 최대 4경기를 뛰고 가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박병호의 복귀 플랜을 생각한다면 오늘(3일) 우천 취소가 나쁘지 않다. 병호가 한 경기라도 더 하고 가을야구에 출전할 수 있다. 최대 4경기 정도 고 포스트시즌을 하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병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이미 올 시즌 120경기를 통해 국민거포의 가공할만한 위력이 입증됐고, 박병호가 이탈한 뒤 KT 타선은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며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최근 조용호, 배정대, 강백호, 앤서니 알포드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선에 박병호가 더해진다면 시즌 초반 위력이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박병호는 큰 경기 한방이 있다.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타자다. 주자가 있을 때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한다”라며 4번타자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