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의 빗줄기는 이대호의 눈물이었나…롯데, 5년 연속 가을야구 무산 [부산 리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03 17: 48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이 완전히 사라졌다.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 전, 그리고 경기 도중 사직구장에 흩뿌린 빗줄기는 은퇴시즌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대호의 눈물인 것처럼 보였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3-9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64승 75패 4무를 마크했고 이날 패하면서 가을야구 탈락 트래직넘버 1이 완전히 소멸됐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롯데는 두산에 주도권을 뺏겼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강승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는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의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0-3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회말 볼넷으로 진루 후 강로한과 교체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10.03 / foto0307@osen.co.kr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박승욱의 내야안타, 황성빈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전준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대호의 투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5회초에는 1사 후 양석환에게 볼넷, 허경민에게 사구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양찬열을 범타 처리했지만 장승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4까지 끌려갔다.
롯데는 5회말 전준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이대호가 최승용의 13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이날 3타점 째를 기록, 은퇴시즌에 100타점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3-4까지 추격하며 경기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롯데는 6회초 추가점을 허용했다. 실책이 화근이 됐다. 6회초 1사 후 강승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한동희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후 페르난데스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3-5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9회에 롯데는 완전히 무너졌다.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재호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에 실패했다. 결국 정수빈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얻어 맞으면서 가을야구 탈락 버튼을 스스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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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9회초 2사 1,3루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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