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내가 곧 죽는다면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낼까?(종합)[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0.03 12: 36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더 램프)는 오세연(염정아 분)이 남편 강진봉(류승룡 분)과 함께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나서며 다시금 느끼게 되는 부부애를 그린 가족 영화.
주크박스 무비 ‘인생은 아름다워’는 ‘스플릿’(2016), ‘국가부도의 날’(2018) 등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의 신작이다. 
쉽지 않았지만 결심 끝에 집을 나선 부부가 부산-목포-완도-대전 등 전국을 떠도는 플롯은 내러티브의 중심이다. 더불어 ‘인생은 아름다워’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찬란하게 빛났던 어린 시절 첫사랑의 애틋함을 일깨워준다.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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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이들만 바라보며 답답하게 살아온 세연이 어느 날 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남은 시간을 채울 버킷리스트를 써 내려간다. 그러다 자신이 가장 바라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일이 ‘사랑’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곧 죽는다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라는 어려운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게 될까. ‘인생은 아름다워’는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모든 순간과 그 과정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넌지시 얘기한다. 영화를 보면 공감이 가는 포인트가 곳곳에 있기에 웃음과 눈물이 나는 것은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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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이 영화는 성장 영화 같기도 하고, 청춘남녀의 로맨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음악 ‘아이스크림 사랑’을 배경으로 어린 세연(박세완 분)과 그녀의 첫사랑 정우(옹성우 분)가 춤을 추는 모습은 몇 번씩 돌려볼 만큼 풋풋하다.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해서다. 
류승룡과 염정아가 부른 ‘조조할인’ ‘다행이다’ ‘뜨거운 안녕’, 그리고 하현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듣는 즐거움과 함께 눈물샘을 자극한다. 특히 10대 주인공을 맡은 박세완과 옹성우는 귀엽고 예쁘며, 중년 부부 역의 염정아와 류승룡은 역시나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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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이 모든 비밀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했던 고교동창 현정(심달기 분), 이웃 남학교 방송반 정우와 보낸 시간들은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애틋한 추억이다. 이제는 아내이자, 엄마로 살게 된 세연이 지나온 삶의 궤적을 살피며 돌아보는 모습을 통해 인생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영화의 제목이 곧 영화의 메시지인 셈이다.
음악을 선물하고 느끼는 시간으로 채워진 ‘인생은 아름다워’는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었던 춤과 음악의 스펙터클을 스크린에 옮긴 뮤지컬 영화를 표방한다. 덕분에 추억의 명곡들로 눈과 귀, 마음을 정화시킨다.
춤과 노래를 표현하는 신들이 매끄럽지 않게 연결되지만, 응집력 있는 이야기에 발맞춰 선곡한 노래가 뭉클한 감각으로 수렴된다.
/ purplish@osen.co.kr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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